아소 재무상 “구체적 계획은 아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본이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미국과의 첫 양자 무역협정에서 경제 협력의 일환으로 미국 인프라에 투자할 국부펀드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3일 로이터통신이 니혼게이자이신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은 일본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시작되는 회계연도에 채권발행을 통해 민간부문에서 자금을 조달한 뒤 저금리의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펀드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일본은 양자 무역협정에서 미국의 압력을 누그러뜨리고 수출 자동차 관세 인상도 막을 방법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날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자 협정에 일부 아이디어를 제안하려 한다면서, 일본이 국가 경제에 해가 될 양보안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정례 기자회견 중 일본이 미국의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아직은 인프라를 지원할 국부 펀드를 마련할 구체적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관방부 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투자하길 원하며, 일본 정부도 이를 지원하려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국 인프라 투자 국부펀드 마련 제안에는 엔화가 달러 대비 100엔 부근까지 강세를 보일 경우 조달 자금을 외환으로 환전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신문은 일본이 엔화 약세를 위해 통화조작을 시도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