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T, 무역 협상 어젠다 담은 문서 백악관에 제출 예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200대 기업 지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중 무역 적자만 운운할 것이 아니라 중국 관련 관세나 투자, 규제 정책을 바로잡는 데 전념하라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2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변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은 미중 무역 논의에 필요한 협상 어젠다를 담은 문서를 마련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토대로 협상에 임한다면 양국 간 무역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캡쳐=바이두] |
조슈아 볼턴 BRT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이 합리적인 협상 결과를 얻는 데 필요한 명확성과 일관성을 갖추지 못했다”라면서 협상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들을 제시하고 싶어 문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제시된 아이디어 중에는 △상호 호혜적 관세 인하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이 반드시 합작투자 형태여야 한다는 중국측 규제 철폐 △현지 파트너 없이 중국에서 미국 기업이 라이선스 획득하도록 허용 △미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 기업 기술 의무제도 철폐 △철강, 알루미늄 등 과잉 생산 산업부문에 대한 중국 보조금 축소 등이 포함됐다. 다만 이번 문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문제 삼아왔던 대중 무역 적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중국은 수십 년 동안 미국 다국적기업들을 통해 미국 정부측에 로비 활동을 펼쳐 왔는데, 최근에는 백악관이 무역 갈등 수위를 낮추도록 미국 기업 임원들에 압박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내 누구와 대화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도대체 어떤 제안을 해야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볼턴 회장 역시 이번 BR 계획은 중국 정부를 상대하는 미국 기업 CEO들의 불만이 커져가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 역시 트럼프 전략이 반생산적이라는 데 동의하며, “진지한 협상 기회를 주기도 전에 관세를 부과하는 전략 등 대부분의 전략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BRT는 수일 내로 백악관에 협상 어젠다를 담은 문서를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