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성소수자(LGBT) 관련 발언이 잇따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 다니가와 도무(谷川とむ) 중의원 의원은 지난달 29일 인터넷방송 '아베마(Abema)TV'에 출연해 동성애를 "취미같은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니가와 도무 자민당 의원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그는 일본이 법적으로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점에 대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법률화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다니가와 의원의 발언은 자민당의 방향과도 어긋난다.
자민당은 당내 계발용 팜플렛에서 성적소수자에 대해 "본인의 의사나 취미·기호의 문제라는 오해가 퍼져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또한 다니가와 의원은 혼인제도에 대해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은 남녀가 결혼해 아이를 갖고 가족이 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가가 쇠퇴해 멸망하지 않도록 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다니가와 의원은 아사히신문 취재에 서면으로 보낸 답변을 통해 "성소수자를 차별할 생각은 없고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혼인은 이성의 합의에만 근거해 성립한다는 헌법 24조에 따라 동성혼은 용인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다니가와 의원의 발언은 같은 자민당 소속인 스기타 미오(杉田水脈) 중의원 의원의 동성애 비하 발언이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스기타 의원은 지난달 18일 발매된 월간지 '신초(新潮)45'에 "동성커플은 아이를 낳지 못한다"며 "생산성이 없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다.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은 지난 27일 자민당 본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번 주말에도 스기타 의원의 발언에 항의하는 집회가 각지에서 예정돼 있다.
자민당도 여론의 비판을 의식해 이날 "(스기타 의원의 발언은) 문제에 대한 이해부족과 관계자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표현"이라며 "스기타 의원에서 앞으로 주의하도록 지도했다"는 내용의 당 견해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지난 5월 6일 도쿄 시부야구에서 열린 퀴어 퍼레이드 '도쿄레인보우프라이드2018'. 도쿄의 퀴어퍼레이드는 지난 2012년 개최돼 올해 7회를 맞이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