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기업들의 강력한 어닝 발표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미국 증시의 상승랠리가 드디어 꺾이고 2월 이후 최악의 조정장세가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마이크 윌슨이 이끄는 모간스탠리 주식전략팀은 블룸버그 통신에 “미국 증시 ‘팔자’가 이제 막 시작됐으며, 2월 이후 최대 규모의 조정장세가 닥쳐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월 미국 S&P500지수는 1월에 기록한 고점에서 10.2% 하락하며 조정장세를 보였다. 지수가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세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된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상장기업 중 85% 이상이 기대 이상의 순익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주들의 성적은 부진했고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등 간판 기업들은 오히려 실적 부진으로 증시 모멘텀을 약화시켰다.
게다가 미국 경제성장률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포지션이 과도하게 늘어나 있어,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매도세는 앞으로 한층 심해질 것이라고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또한 “예상대로 기술주, 소비주, 소형주 등을 중심으로 조정이 일어나면 평균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기술주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나스닥지수는 전날 1.4% 급락하며, 3거래일 간 3.8%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 1월에 고점을 기록한 후 2월 8일까지 10%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2분기 강력한 어닝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치주에 대한 수요가 부진하다는 점이다. 통상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주식으로 몰리는데, 그러한 추세마저 사라져 미국 증시의 하방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프레이저 젠킨스가 이끄는 샌포드 C 번스틴의 애널리스트팀은 “강력한 실적이 오히려 어닝이 정점을 찍고 악화될 것이란 전조로 소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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