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IT 섹터에 매물이 집중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가 3일 연속 1% 이상 급락을 연출했다.
주가 강세를 이끌었던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모멘텀을 상실하면서 증시 전반에 걸쳐 탄력이 꺾였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2분기 성장률 호조와 EU와 무역전쟁 휴전, 여기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000억원대의 ‘인도-태평양’ 투자 프로젝트를 내놓았지만 투자 심리를 고무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4.23포인트(0.57%) 하락한 2만5306.8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6.22포인트(0.58%) 내린 2802.60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07.42포인트(1.39%) 내린 7630.00에 거래를 마쳤다.
IT 대장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특히 소셜 미디어 업체들의 회원 기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팔자’를 부추겼다.
알파벳이 1% 이상 내렸고, 지난주 실적 발표 후 20% 폭락하며 사상 최대폭으로 밀린 페이스북이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한 채 2% 가량 추가 하락했다. 넷플릭스와 트위터도 각각 8% 내외로 급락하며 증시 전반에 부담을 가했다.
무역전쟁 리스크 속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걸었던 IT 종목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자 당분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아울러 주가 랠리를 주도했던 IT 종목들이 과매수 상태였고, 이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포트 피트 캐피탈의 킴 포레스트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선두를 달리는 종목이 늘 그 자리에 머물 수는 없다”며 “문제는 대장주를 교체할 만한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보스톤 파트너스의 마이클 물러니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2분기 기업 이익이 호조를 이뤘지만 밸류에이션이 위험 수위에 이른 데다 정책 리스크가 경제 펀더멘털을 위협하는 상황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는 캐나다와 EU, 일본, 멕시코 그리고 한국 정책자들이 다음주 한 자리에 모여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역전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고개를 들었고, 이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이번주 연이어 예정된 일본과 미국, 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도 투자자들 사이에 관심사다.
특히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정책 축소 여부가 금융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고, 긴축 사이클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반응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 밖에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가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연간 이익 전망을 높였지만 2% 하락했고, 타이슨 푸즈는 올해 이익 경고를 내놓으면서 8% 가까이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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