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마감 후 알파벳 등 IT 주요 종목 2분기 실적에 시선 집중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번주 S&P500 기업 가운데 35%에 달하는 종목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온통 IT 섹터에 집중됐다.
지난주 넷플릭스의 2분기 성적표에 실망감을 드러낸 시장 전문가들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필두로 한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과 그 밖에 IT 섹터의 실적이 뉴욕증시에 커다란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구글 [사진=블룸버그] |
IT가 지난해부터 뉴욕증시의 랠리를 주도하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대폭 확대된 만큼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달할 경우 충격이 증시 전반에 걸쳐 번질 것으로 블룸버그를 포함한 주요 외신은 예상하고 있다.
애플과 아마존이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를 놓고 샅바 싸움을 벌이는 한편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간판급 IT 종목이 일제히 사상 최고치에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IT 종목이 무역전쟁 리스크에 대한 돌파구로 부각되면서 관련 펀드로 자금이 홍수를 이루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실적 시즌이 갖는 무게감이 작지 않다는 의견이다.
23일(현지시각) 장 마감 후 분기 성적을 공개하는 알파벳은 지난주 EU로부터 50억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벌금 철퇴를 맞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2분기 실적이 EU의 개인 회원 정보 보호 관련 신규 법안이 전반적인 매출과 광고 수입에 미치는 파장을 파악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B 라일리 FBR은 투자 보고서를 내고 구글의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컴퓨팅을 포함해 핵심 사업 부문의 비용 및 매출 추이가 눈 여겨 볼 포인트라고 전했다.
지난주 도이체방크는 이번 알파벳 실적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안겨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책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정확히 진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를 제외한 FAANG 종목들은 2분기 일제히 두 자릿수의 이익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탄탄한 이익 및 매출 성장의 지속성 여부다. 무역전쟁에 따른 충격이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개인 정보 관리를 포함한 정책 불확실성이 위협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과 경제 전반에 걸친 영향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아마존은 3분기 연속 10억달러를 웃도는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주가와 수익성 측면에서 이렇다 할 충격은 엿보이지 않지만 정면으로 각을 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이 작지 않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87%가 이른바 ‘어닝 서프라즈’를 연출했다.
또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증가율은 약 21%로 2010년 3분기 이후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