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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금리동결에 국채↑...기술주 매도세는 증시 하방압력

기사입력 : 2018년07월31일 18:42

최종수정 : 2018년07월31일 18:42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 1년 반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
미국 기술주 매도세, 세계증시에 하방 압력
이번 주 미국과 영국 통화정책 발표 주시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수용적 통화정책을 장기간 유지할 것이란 기조를 유지해 엔화와 글로벌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다만 이에 따른 증시 상승 효과는 미국 기술주 매도세로 인해 억제되고 있다.

앞서 일본은행이 막대한 경기부양책 축소를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며 일본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로 움직임)이 1년 반 만에 최고치까지 올라 유로존과 미국 국채 수익률도 동반 상승하고 있으며 엔화는 미달러 대비 2% 이상 급등하며 6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31일 장기금리 상승을 일정 부분 허용하되 수용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해,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1bp=0.01%포인트), 40년물 수익률은 9bp 가까이 떨어졌고 미국과 독일 10년물 수익률도 2~3bp 가량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30~31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엔도 미달러 대비 0.2% 가량 하락하고 있다. 상당수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매파 기조를 보이면 엔이 한층 하락하며 달러/엔이 113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보합에 거래되고 있으나, 연준이 연내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소화되면서 3개월 연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는 올해 2분기 5% 이상의 상승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수용적 기조에도 불구하고, 무역전쟁 우려에 면역을 갖췄다고 여겨졌던 미국 기술주들이 매도세에 몰리며 증시는 탄력을 받지 못했다.

앞서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등 미국 대형 테크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미국 기술주들은 지난 3거래일 간 6% 하락했다.

이에 따라 세계증시는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일본 닛케이 지수조차 상승하지 못하고 보합에 마감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지수는 1% 가까이 떨어졌다. 유럽 기술주들도 장 초반 0.4% 하락하고 있다.

다만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소폭 상승하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대부분 강력한 어닝을 내놓은 덕분이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83%가 기대 이상의 순익을 내놓았고, 순익 증가율은 평균 22.6%에 달했다.

앤드류 밀리건 애버딘스탠다드인베스트먼트 글로벌전략 헤드는 기술주들의 후퇴는 기술 부문에 대한 신뢰도가 악화되는 등 펀더멘털 요인 때문이 아니라 주가 재조정과 여름철 차익실현을 노린 움직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무역 긴장, 경제성장 우려, 기술주 매도에도 불구하고 7월 세계증시가 1월 이후 최대 오름폭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밀리건은 “시장은 큰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다. 가을에 무역 긴장이 한층 악화돼 하방 압력이 증대할 수도 있고, 중국 정부의 재정적 경기부양책이 예상보다 과감해 상방 압력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은 이제 미국과 영국의 통화정책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란은행은 25bp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란은행의 금리인상 전망은 이미 외환시장에 반영돼 파운드가 미달러 대비 상승하며 이 달 초 기록한 10개월 만에 최저치인 1.2955달러에서 반등하고 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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