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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도 1위" 롯데의 당찬 출사표… 김경호 대표와 '조타수'론

기사입력 : 2018년07월31일 15:58

최종수정 : 2018년07월31일 15:58

전문성 장점이나, 계열사 간 이해관계 조율 관건인데…
"e커머스, 선장보다는 조타수 역할이 더욱 필요한 때"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롯데가 ‘e커머스사업본부’를 공식 출범하며 온라인 업계 1위 도약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계열사별로 산재해 있는 온라인 조직을 롯데쇼핑 산하로 통합해 업계를 주도하는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야심찬 출사표다.

3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했지만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당장 계열사 간 협조를 구하는 과정에서 운영 초기 적지 않은 시행착오도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사업본부의 첫 수장으로 롯데닷컴 대표이사인 김경호(51) 전무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롯데닷컴 설립부터 지금까지 전략기획·마케팅 등 주요 업무를 담당해 온 온라인 전문가인 만큼 이번 e커머스사업본부를 이끌 적임자라는 게 회사 측 평가다.

◆ 전문성 장점이지만 계열사 간 조율에는 대표 무게감 약해

다만 그동안 업종의 특성에 맞춰 별도로 운영해 온 계열사의 온라인 사업을 통합해 책임지고 운영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김경호 사업본부장은 올해 초 정기임원인사에서 EC영업본부장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대표직에 오른 50대 초반의 젊은 CEO다. 롯데닷컴 오픈 멤버로 전문성에서 분명한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각 계열사 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롯데가 전사적 차원에서 온라인사업에 힘을 싣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계열사 간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알력다툼을 강력하게 휘어잡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데 직급이 전무인 김 대표가 강력한 통합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커머스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별도법인을 설립하고 최우정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과 비교되는 모양새다.

e커머스사업본부 운영 주체인 롯데쇼핑 소속(백화점·마트·수퍼·롭스·닷컴)은 큰 문제가 없지만, 별도 법인인 롯데하이마트·홈쇼핑의 경우 사실상 협조를 구해야하는 입장에 가깝다.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은 김 대표보다 입사 선배인 이동우 사장과 이완신 부사장이 각각 이끈다. 하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연매출 가운데 온라인 매출 비중이 20%에 달하고, 롯데홈쇼핑 역시 온라인 쇼핑 판매 비중이 40%를 넘어선다.

롯데쇼핑 측은 당장은 각 계열사별 매출은 통합하지 않고 백오피스 통합작업을 선제적으로 실시한 뒤 통합 쇼핑 플랫폼이 구축되는 2020년 이후 수익배분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온라인 사업 운영에 있어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상장사인 롯데하이마트는 더욱 민감할 수 있다.

김경호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 대표[사진=롯데쇼핑]

게다가 장선욱 부사장이 이끄는 롯데면세점은 이번 e커머스사업본부에 참여하지 않았다. 별도로 운영하되,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투게더 앱’ 연동을 위한 시스템은 구축해 놓겠다는 입장이다.

◆ "변화와 혁신 필요한 e커머스본부, 선장보다는 조타수가 필요"

대신 e커머스사업본부는 3조원의 투자금을 실질적으로 집행하는 주체인 만큼, 김 대표의 경영수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닷컴은 지난해 20억8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결손금이 누적되며 자본잠식률이 93%에 달해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특히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쇼핑 시장서 매출이 전년대비 4.7% 감소하는 등 3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부터 롯데닷컴을 맡은 김 대표는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순수 수수료 매출액 확대를 위한 사업 체질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최저 마진제, 제휴 사이트 수익기준 연동 등을 도입해 수익성 중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직매입을 통한 상품 매출 확대 전략도 적극 추진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분야서 잔뼈가 굵은 김 대표가 e커머스사업본부의 선장 역할보다는 사업 초기 운영 방향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조타수 역할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사업은 빠른 변화와 혁신을 따라갈 수 있는 속도전이 생명”이라며 “별도법인으로 분리하는 신세계와 달리 계열사 간 통합 시너지에 중점을 둔 롯데로서는 사업 초기 이 분야서 잔뼈가 굵은 김 대표에게 초석을 닦는 역할을 기대했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지난 5월 열린 '롯데 e커머스사업본부 전략 및 비전 소개 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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