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들은 지난달 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올리기 위해 필요할 때까지 현행 사상최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며, ECB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조정이 가능하도록 '유동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6월 회의 결과 2조6000억유로(약 3414조5020억원)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테이퍼링을 거쳐 연내 종료하고, 최저금리를 내년 여름 이후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ECB의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기한을 정해두지 않고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ECB가 제시한 안정목표치인 ‘2% 부근’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정책위원들은 대부분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상승했으며 곧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현재 ECB의 첫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 10월로 잡고 있지만, 지난 수주 동안 전망 시기는 7월에서 12월까지 급격히 변해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또한 ECB가 연내 자산매입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늘어나고 있는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이 또한 향후 경제지표들을 봐가면서 유동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ECB는 “1분기 경제성장 둔화가 2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 경제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부 탄생, 유로존 수출 수요 약화 등이 유로존 경제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위기와 혼란이 초래될 것을 우려해 ECB가 자산매입 프로그램 중단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은 낮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만큼 통화정책 정상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중앙은행[사진=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