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ECB의 통화 부양책은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는 데 있어 "매우 효과적"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드라기 총재는 유럽의회에서 의원들에게 마이너스(-)금리와 2조4000억유로 규모 채권매입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통화 정책은 2016년과 2020년 사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을 각각 1.9%포인트(p)씩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라기 총재는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둔화했지만 ECB의 공격적인 조치로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의 조치들은 인플레이션이 2% 바로 아래 수준까지 도달하는 궤도로 올려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강력한 성장세는 은행 시스템을 방해했던 부실 대출 문제가 일부 유로존 회원국에서 "대부분 없어질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존이 비생산적인 기업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성장세가 너무 강하다며 저금리가 좀비 기업을 살려두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ECB는 지난달 자산매입 규모를 9월까지 300억유로로 유지한 후 10~12월에는 150억유로로 줄여 12월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한 바 있다. 신규 채권 매입은 중단하지만, 지난 2015년 3월 개시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들인 채권은 만기가 도래할 경우 원리금을 받아 재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지난 2014년 6월 중순부터 예치금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려 현재 마이너스(-)0.4%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 시장은 내년 9월까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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