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주식 상반기 4조1000억원 순매도
월 평균 순매도 규모 1조2000억원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한국은행은 향후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가 이어져 금융시장 불안 심리가 높아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자료=한국은행> |
26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2월 이후 국내 주식을 5개월 연속 순매도했다. 상반기 순매도 규모는 4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주식시장에서 외인이 5개월 연속 팔자 흐름을 이어간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리스크 확대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2월 이후 연준 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주가가 급락하고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또한 미 달러화 강세로 환차손 우려가 증대된 점도 국내 주식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미중 무역분쟁 확대 우려가 커진 점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6월 들어 미국이 대중국 관세부과 규모와 품목을 발표하고 시행일을 명시하면서 무역분쟁 우려가 한층 커졌다. 이후 중국 주가가 급락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이 파급됐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중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국내 요인보다는 대외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강화에 주로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2~6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월 평균 순매도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최대 3조9000억원에 달했던 과거 사례보다는 대체로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증시 시가총액 대비 순매도 비율(강도)는 0.3%였다. 이는 주요 신흥시장국(0.5~1.0%)과 비교해 보더라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한은은 "속도나 강도로 본 주식 순매도 규모는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나 향후 미중 무역분쟁 등 주요 대외 리스크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내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