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번엔 농가 설득에 나선다.
메이 총리가 26일(현지시각) 브렉시트(Brexit)는 식량과 환경, 농업 정책을 변화시킬 "특별한 기회"란 뜻을 농가에 관철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안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정부가 추진하는 브렉시트 안이 지나치게 EU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메이 총리가 밀어붙이는 '소프트 브렉시트'는 단일시장을 탈퇴한 후에도 EU와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메이 총리는 관세동맹을 포함한 완전 이탈을 주장하는 '하드 브렉시트' 파와 팽팽하게 맞서며 집권 보수당 내 의원들과도 갈등을 겪고 있다.
메이 총리는 26일 웨일즈 농업 박람회를 방문해 EU 농업 보조금에 관한 언급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 내각은 농업 보조금 정책인 EU '공동 농업 정책(CAP)' 대신 공공재에 대한 새로운 공적 자금 체계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농업 보조금은 EU가 식량 안보와 농촌 공동체 유지를 명목으로 회원국 농가에 지급하는 돈이다. 브렉시트 후엔 당연히 영국 농가에 돌아오는 보조금도 없어진다.
한편으론 영국이 EU에 내던 분담금 역시 없어지는 셈으로, 정부는 자국 농가 지원 체계를 새로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로이터가 보도한 연설문 일부 따르면 메이 총리는 "EU와의 결별은 우리의 식량과 환경, 농업 정책을 탈바꿈 할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 미래에 적합하면서도 더 좋은 농사 환경을 가지도록 도와줄 '건강하고 번창하는 농업'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할 계획이다.
이어 "관료중심적 행정에서 벗어난 새로운 제도를 구축할 것이며, 농민들이 현재 보조금 신청을 반드시 해야하는 등 불필요한 관행은 대폭 줄이겠다"고 약속하며 이를 위해 "브렉시트로 우리가 누릴 자유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연설할 예정이다.
"기업 친화적인(business-friendly)" 정부안을 두고 여론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메이 총리는 영국 전역을 순회하며 브렉시트의 이점뿐만 아니라 그 이후 영국 미래에 대한 비전까지 제시하고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영국 정부는 EU를 협상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no-deal Brexit)'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여론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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