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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美 경제 내년 여름 최장기 확장 뒤 절벽"

기사입력 : 2018년07월26일 04:31

최종수정 : 2018년07월26일 16:57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2분기 미국 경제가 4%를 웃도는 성장을 이룬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월가의 펀더매니저들은 내년 중반 경기 침체 가능성에 적극 대비하는 움직임이다.

미 국채시장의 장단기 수익률 스프레드를 반영하는 일드커브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가장 크게 평탄화, 침체를 예고한 데 이어 투자자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는 데 잰걸음을 하고 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연방준비제도(Fed)가 제공했던 버팀목이 제거된 상황에 걷잡을 수 없는 무역 마찰이 경기 절벽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다.

25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내년 하반기 혹은 2020년 초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채권시장 투자자들 사이에 경기 하강 기류에 대한 경계감이 최근 크게 고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은 비관론에 설득력을 더했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을 앞세워 제너럴 모터스(GM)가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당초 제시했던 6.30~6.60달러에서 6.00달러로 낮춰 잡았다.

상황은 포드를 포함한 다른 자동차 업체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오토바이 업체 할리 데이비슨과 세탁기 제조업체 월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 등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올해 이익 및 이익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와 별도로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경제에 대해 잿빛 전망을 내놓았다.

2009년 3분기 금융위기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난 미국 경제가 내년 여름이면 역대 최장기 경기 확장 기록을 세울 전망이지만 이후 절벽이 기다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우선, 실업수당을 포함해 경기 하강 사이클에 내수 경기를 지지하는 버팀목이 취약한 상태라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재정적자가 위험 수위에 이른 만큼 침체 위기가 닥칠 때 정부가 부양책을 동원하는 데 한계가 따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가계 부채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이 늘어난 데 따라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판단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생산성 간극을 침체 경고 신호로 제시했다. 잠재 GDP 성장률과 실제 성장률의 격차는 과거 침체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JP모간의 존 노맨드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최근 만나는 거의 모든 고객들이 경기 사이클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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