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15억달러 투입…코로나·태양풍 등 우주 기상 연구
[미국 플로리다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태양에 탐사선을 보낼 준비를 마쳤다. 태양탐사선 '파커(Parker)'는 우주항공 역사상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
파커 탐사선은 '왜 태양의 코로나(태양 대기의 바깥층)는 표면보다 더 뜨거운지', '왜 태양풍(태양 상부 대기층에서 방출된 전하 입자의 흐름)이 부는지' 등에 대한 질문과 태양의 특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2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태양의 크기는 지구의 109배에 달하며, 태양과 지구의 평균 거리는 1500만km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NASA '파커 태양 탐사선' 연구팀이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벳시 콩든(Betsy Congdon) 존스홉킨스 대학교 응용물리연구소(APL) 소속 내열시스템 지도 기술자, 알렉스 영(Alex Young) 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태양학자, 니콜라 폭스(Nicola Fox) APL 소속 파커 태양 탐사선 프로젝트 담당자.[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커는 소형 차량 크기의 로봇 우주탐사선으로, 태양풍의 존재를 이론화하는 획기적인 과학 논문을 발표한 미국의 물리학자 유진 파커(Eugene Parker)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 파커는 다음달 6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에서 발사돼 7년간 태양풍과 자기장, 코로나 플라스마, 에너지 분자를 조사한다.
파커는 태양 지표로부터 610만km까지 들어간다. 다른 탐사선보다 7배 가까이 태양을 살펴보는 셈이다. 강한 열기와 방사선을 견뎌내는 것이 도전 과제인 만큼 섭씨 29도에서 1370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니콜라 폭스(Nicola Fox) 존스홉킨스 대학교 응용물리연구소(APL) 소속 내열시스템 지도기술자는 기자회견에서 "가보지 못한 척박한 환경에 탐사선을 보내는 일이다. 야심차게 준비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나사는 '별과 함께 살기(LWS·Living With a Star)' 프로그램의 첫 대형 프로젝트인 '파커 탐사선'에 예산 15억달러(약 1조6914억원)를 투입했다. 강하게 자기화된 코로나의 내부 작용을 분석하는 것이 목표다.
코로나는 태양풍의 주원인으로 엄청난 자기장과 방사능을 수반한다. 태양풍은 지구 자기권에 영항을 줘 자기 폭풍과 전리층의 교란을 일으키는데, 제대로 맞으면 전자기기나 전파통신이 먹통이 된다. 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주의 환경변화를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렉스 영(Alex Young) 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태양학자는 "지구의 날씨 만큼이나 우주의 날씨를 예측하는 일도 중요하다. 우주 기상 상황에 따라 지구 전선망이 영향을 받기도 한다"며 우주 기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