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레게 강 같은 평화(스컬&하하)가 팀명까지 바꾸고 여름을 저격할 신곡으로 찾아왔다. 신인같은 마음으로, 레게에 대한 진심을 다시 한 번 전한다.
스컬·하하가 그룹명을 ‘레게 강 같은 평화’로 변경했다. 이들은 1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신곡 ‘당디기 방’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마음으로 활동을 하려고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스컬&하하에서 '레게 강 같은 평화'로 그룹명을 바꾼 스컬과 하하 [사진=콴엔터테인먼트] |
이번 신곡 ‘당디기 방’은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댄스홀과 일렉을 적절하게 섞은 트랙으로, 인생을 즐기자는 심플한 가사 내용을 담은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곡이다.
스컬은 “저희가 레게 강 같은 평화(이하 레강평)으로 새로 활동하게 됐다. 다음 주에 신곡을 준비해 새로운 마음으로 하하 씨와 의기투합해 활동을 하려고 한다. 순간적으로 바꾸려고 한 것은 아니라, 몇 년간 고민해왔던 부분이다. 이번에 바꿀 거면 시원하게 바꾸자고 했고, 제가 먼저 ‘레게 강 같은 평화’로 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하하는 “저희가 스컬&하하로 7년간 활동을 했는데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기운이 많이 빠지기도 했다. 팀명이 계속 바뀌는 것 보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라디오 ‘컬투쇼’에 나가서 팀 이름 공모를 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 레게에도 평화가 깃드는 마음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날 이름을 정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스컬은 이번 ‘당기디 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부산 바캉스’ 이후 히트곡이 하나도 없다.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에 비니 맨(Beenie Man)이라는 유럽에서 유명한 아티스트가 후렴에 참여해줬다. 이번 곡도 자메이카에서 많이 틀어줄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컬&하하에서 '레게 강 같은 평화'로 그룹명을 바꾼 스컬과 하하 [사진=콴엔터테인먼트] |
이번 곡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다소 독특하다. 후렴구에 참여했던 비니 맨으로 인해 곡이 탄생했다 봐도 무방하다.
스컬은 “‘당디기 방’은 처음에 들으면 이상하고 어색할 수 있다. 저희 훅을 불러주신 비니 맨이 시그니처 사운드로 쓰고 있다. 비니 맨이 음원을 보내면서 목을 풀면서 불렀던 파일을 잘못 보냈다. 그걸 저희 스타일로 쉽게 각색을 하는 걸로 결정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해외 아티스트 섭외는 제 담당이다. 자메이카에 갔을 때 인맥을 많이 만들어 놨다. 스티브 말리는 직접 만났는데, 비니 맨은 친동생이 매니지먼트를 하는데, 그 분과 연락이 닿았다. 비니 맨 씨와 자메이카 파티에서 잠깐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 저를 기억해주고, 노래를 보내고 들어본 후 같이 하게 됐다”며 비니 맨 섭외 과정을 설명했다.
레게 강 같은 평화는 이번 활동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이에 스컬은 “저희가 존경하는 싸이 형, DJ DOC 형들처럼 무대 위에서 신나고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 여름에 시원한 곡을 하는 팀으로 쭉 기억되고 싶다. 그리고 10월에 단독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신인그룹처럼 열심히 달리려고 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스컬&하하에서 '레게 강 같은 평화'로 그룹명을 바꾼 스컬과 하하 [사진=콴엔터테인먼트] |
하하는 “음원 순위 안에 든다는 것이 너무 어렵다. 차트에 진입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주변에서도 동료들, 후배들도 가슴 아픈 일이 많았다. 차트에 들었다고 해서 좋은 노래고, 차트에 진입 못했다고 해서 나쁜 노래는 아니다. 힘이 빠진 것도 사실이지만, 무대 위에서 받은 관심과 호응이 너무 큰 힘이 됐다. 행복지수가 굉장히 높다. 음원차트에 들어가는 건 정말 바람이다. 하지만 저희는 꾸준하게 무대 위에서 신나는 감동을 주는 그룹이 되고 싶다”며 진심을 내비쳤다.
또 “스컬과 처음에 뭉치게 된 계기가 ‘무한도전-나는 가수다’ 특집이었다. 그때 저희 팀이 꼴등을 했었다. 오기가 생겨서 팀을 결성하게 됐다. 그리고 바쁜 스케줄 속에 나온 곡이 ‘부산 바캉스’였다.
스컬은 계속해서 레게를 해왔지만, 하하는 어느 순간부터 레게를 택해 스컬과 함께 활동 중이다. 그는 레게를 택한 계기로 “전략적인 부분이 컸다”고 털어놨다.
하하는 “저는 레게를 전략적으로 택했다. 살기 위해 택했던 것 같다. 솔직한 제 심정이다. 제가 있었던 팀이 잠깐 쉬면서, 제가 음원을 내야 할 사정이 있었다. 그때 제가 여러 장르를 찾아보다가 레게라는 장르에 관심을 두고 전략적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레게가 가시밭길이다. 블루오션인 줄 알았는데 레드오션이었다. 레게뮤직에 빠지기 시작하면 출구가 없다. 전략적으로 들어왔다가 깊은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스컬&하하에서 '레게 강 같은 평화'로 그룹명을 바꾼 스컬과 하하 [사진=콴엔터테인먼트] |
아울러 “밥 말리 사단은 항상 큰 버스에 밴드들이랑 DJ, 매니저와 같이 다니면서 투어를 한다. 저희도 사랑을 받게 돼서 저희 음악도 사랑을 받아서 이 땅에서 투어를 다니며 공연을 다니고, 레게를 원하는 나라가 있다면 공연을 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라고 밝혔다.
스컬은 “10명의 좋아하는 레게 뮤지션이 있다. 올해 말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분, 부주반톤(Buju Banton)이 11년 만에 출소한다. 그 분의 아들을 제가 작년에 만나서 콜라보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어릴 때 꿈꿔왔던 분들과 하하 씨와 함께 음악을 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빌보드 차트에도 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하가 레게를 한다고 했을 때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방송에서도 ‘레게’ ‘야만’을 끊임없이 외쳤지만 대중의 마음을 사기란 쉽지 않았다. 하하를 옆에서 오랜 시간 지켜봐 온 스컬은 “하하 씨가 힙합에 대한 열정이 크다. 그래서 레게를 떠나서 힙합을 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하하 씨가 레게를 한 지 벌써 9~10년이 됐다. 대중 분들도 하하 씨가 레게를 하는 것에 대해 이제 마음을 열어주시는 것 같아서 옆에서 굉장히 뿌듯하다”며 웃어보였다.
마지막으로 스컬은 “신곡발매 기준으로 26일부터 페스티벌과 행사를 할 예정이다. 일본 공연도 들어온 게 있어서, 일본 아티스트들과 콜라보 음원도 준비할 예정이다. 가을에도 5년 만에 콘서트를 준비 중이라 하반기까지 바쁠 것 같다. 하하 씨 솔로 앨범도 나올 예정이라 올해는 풍성하게 보낼 것 같다”며 추후 활동 계획을 전했다.
레강평의 ‘당디기 방’은 오는 2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