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곡선, 경기 하방 시사하는 유일 지표 아니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경제 전망을 여전히 낙관하며, 최근 수익률 곡선 평탄화 흐름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티모시 가이트너 전 뉴욕 연방은행 총재,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과 진행한 라운드 테이블에서 “미국 경제 단기 전망에 관해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것이 상당히 강력하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수익률곡선 역전 가능성도 “경기 둔화의 좋은 지표가 되긴 한다”면서도, 다만 연준이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서 미국 경제 전망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 금리가 “이례적으로 낮기 때문에” 수익률 곡선 역전이 예전처럼 경기 하방을 신호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면서, 다른 중앙은행들의 채권 매입이나 규제 변화도 채권 금리 수준을 변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익률 곡선은 “하나의 지표이긴 하나, (경기 하방을 시사하는) 유일한 지표처럼 맹신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의회 청문회에 나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첫날 수익률 곡선에 대해 연준이 지켜보고 있는 것은 맞지만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판단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최근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통화정책이 수익률 곡선 역전을 유발할 것으로 판단될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전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차(스프레드)를 감안하면 금리 인상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