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최저임금 인상 떠안으라고?" 재계 "내 코가 석자"

기사입력 : 2018년07월17일 14:03

최종수정 : 2018년08월13일 11:25

30대 그룹 1인당 인건비 늘고 매출은 줄어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에 재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격화되며 수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중소 하청업체의 최저임금 인상분까지 떠안아야 할 처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 주요 대기업들 역시 중소기업보다 사정은 낫지만 이미 일본이나 중국 등에 비해 과도한 인건비 비중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행되는 개정 하도급법에 따라 최저임금이나 공공요금 상승 등으로 공급원가가 상승할 경우 하도급 업체나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원사업자(대기업)에게 하도급 대금을 증액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즉 최저임금 인상으로 제조원가가 오를 경우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단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할수 있는 길이 법적으로 열린 셈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6일 하도급법 개정안을 설명하며 "중소 하청업체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부담을 대기업도 나누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대기업에 대해 "임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즉시 반영하여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 국내 주요 대기업들 역시 이미 과도한 인건비 부담과 생산성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인건비는 9133만원으로 5년 전인 2012년보다 1292만원 늘었다. 하지만 1인당 매출액은 2012년보다 5732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영업이익은 2012년 7125만원에서 작년 1억606만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 호황 덕분에 이익이 늘어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두 회사를 뺄 경우 1인당 영업이익은 5651만원에서 5730만원으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표=한국경제연구원]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5년 전으로 후퇴한 반면 인건비는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꾸준히 늘었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임금체계를 생산성과 성과에 연계되도록 개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표적 제조업종인 자동차업계만 보더라도 이미 이웃 일본이나 독일의 인건비 수준을 넘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의 연간 평균임금은 2016년 기준 9213만원으로 2005년과 비교해 83.9% 올라 일본 토요타(9104만원)와 독일 폭스바겐(8040만원) 등 주요 경쟁업체 수준을 추월했다.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의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평균)은 12.2%로 토요타(2012년 7.8%)와 폭스바겐(9.5%)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국 자동차업계가 인건비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의 배경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민주당 홍영표 대표의 '삼성 발언'도 그렇고 정부여당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를 너무 '갑을 관계'로만 인식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하도급법 시행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떠안으라고만 하면 대기업 입장에서 값싼 중국이나 외국 납품업체를 쓰려하지 말란 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