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등 선발투수진 붕괴…젊은 선수 주축 타선은 기대감 높여
[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전반기를 7위로 마감했다. 지난 2011년부터 14년까지 리그를 4연패했던 명문구단 삼성의 전반기 부진 이유와 후반기 성적을 전망해봤다.
삼성은 12일 2018 신한은행 MY CAR 프로야구에서 롯데를 8대4로 꺾고 7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2018 프로야구 개막 이후 하위권에 자리했던 삼성은 지난 4월25일 최하위인 10위까지 떨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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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윤성환 [사진= 삼성 라이온즈] |
◆ 무너진 선발 베테랑 투수진
올 시즌 39승49패(승률0.443)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삼성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베테랑 선발진의 붕괴다.
삼성은 시즌 개막전에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국인 선발투수를 기용했다. 지난 5년 동안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윤성환이다.
그는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6⅔이닝 3실점으로 첫 승을 따내며 이번 시즌도 두 자릿수 이상의 승리를 따낼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했다. 그러나 윤성환의 부진은 이후부터 시작됐다. 윤성환은 전반기 16게임에 출전, 80이닝을 소화하며 3승7패 평균자책점 7.65의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에이스에 걸맞지 않은 기록을 나타냈다.
윤성환과 함께 마운드를 책임졌던 선발 장원삼의 부재도 삼성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시즌 8경기에 출전해 3승1패, 평균자책점은 6.16을 기록중인 장원삼은 지난달 9일 무릎에 통증을 느껴 4이닝을 소화한 후 마운드에서 내려와 정밀검진을 실시했다. 다행히 무릎 미세 염증으로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2군에 내려가 재활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빠른 시일에 복귀하는 것이 아닌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재활중이다.
타선에서는 지난해 FA계약으로 팀에 합류한 강민호의 활약이 아쉽다. 4년 40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강민호는 80경기에 출전해 267타수 72안타(14홈런) 47타점 32득점 타율 0.287을 기록하고 있지만 기복이 심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0.214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나타냈다. 또한 주전포수로서 도루 저지율도 0.250으로 저조하다.
윤성환과 장원삼이 제 컨디션을 찾으며 마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강민호가 활약을 해준다면 얼마든지 상위권 도약이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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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사진= 삼성 라이온즈] |
◆ 타선의 상승세를 이끄는 젊은 선수들
삼성 타선에선 세대교체가 눈에 띈다. 박해민, 구자욱, 김헌곤 등 젊은 선수들이 상위타선에 자리해 선배들의 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박해민은 삼성의 1번 타자로서 356타수 107안타 22도루로 타율 0.301, 출루율 0.356을 기록하고 있다. 리드오프로서 높은 출루율과 빠른 발을 활용해 삼성의 테이블세터로서 뛰어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헌곤은 데뷔 8년차로서 지난해부터 1군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을 오가며 339타수 106안타(7홈런) 타율 0.313으로 맹활약중이다.
삼성에서 붙박이 외야수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김헌곤은 공·수·주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구자욱은 삼성의 3번 타자, 중심타선을 담당하고 있다. 올 시즌 256타수 80안타(4홈런)으로 홈런의 갯수는 적지만 0.313의 타율을 유지하며 좋은 타격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구자욱은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1군에서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허리 부상으로 고생한 구자욱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4월초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까지 겹쳐 한 달 이상 2군에 있었다.
이후 지난 5월8일 1군에 합류한 이후 현재까지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 간판타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또한 지난 11일과 12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실점을 막는 수비까지 보여주며 공·수·주 삼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삼성은 시즌 후반기 충분히 상위권으로 순위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