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여부를 심사한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원의 재심의를 요구한 가운데 금감원의 첫 공식 반응이 나왔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이형석 기자 leehs@ |
금감원은 13일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 감리와 관련해 결정한 내용을 존중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앞서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회계처리 기준 위반 혐의를 받는 삼성바이오에 대해 미국 바이오젠과의 합작계약 약정사항 공시를 고의로 누락했다며 담당임원 해임권고 및 감사인 지정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다만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방식을 부당하게 변경해 투자이익을 챙겼다는 혐의에 애해선 추가 심의하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증선위원장)은 전일 브리핑을 통해 “금감원이 새로운 감리를 실시해 새로운 안건을 만들어 심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지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재감리 지시는) 증선위의 엄중한 명령이며, 금감원이 빠른 시일 내에 책임감 있는 행동을 옮기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금감원의 이날 반응은 금융위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금감원 측은 “투자주식 임의평가와 관련한 증선위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상 재감리에 착수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오전 9시15분쯤 삼성바이오 감리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간단한 입장 표명 형식을 취하려고 했으나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문자메세지로 전달하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했다. 다만 금감원은 대외적인 입장이나 재감리 검토 일정에 대해선 추가로 밝히진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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