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국영 언론 환구시보(环球时报)가 미국 여행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식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미국 CNBC가 12일, 그런 증거가 없다며 이는 고조되고 있는 양국 간의 갈등을 시사하는 거라고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 할리우드에 있는 할리우드 사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환구시보는 지난 11일 "휴가 성수기가 임박했음에도 불구, 중국인들의 미국 관광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최대 여행 정보 공유 플랫폼인 '마펑워(马蜂窝)'의 2018년 상반기(1~6월) 검색 자료를 인용했다.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와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에 대한 검색 결과는 늘었지만 미국 주요 도시인 로스 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등은 줄었다.
매체는 끝으로 중국인의 관광지 선호도 변화가 미국 경제의 주요 분야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미국이 관광에 많이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는 미국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이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들에 안전 경고령을 내린 후에 나왔다. 대사관 측은 웹사이트에 경고문을 게시했는데, 경고문에는 미국의 높은 의료 비용부터 테러리스트, 각종 범죄로부터 신변을 지키는 중요성 등 안전 경각심을 일으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의소리(VOA)는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견제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란 해석을 내놨다.
관광산업은 중국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수단이라는 환구시보 보도에 CNBC는 동의했다. 미 상무부 산하 연방여행관광국에 따르면 연간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은 300만명이며 최근 몇년간 이들의 소비가 연간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번주 초 환구시보는 "중국은 관광, 서비스 분야를 미국과 무역 분쟁에서의 주요 전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란 내용의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매체의 이런 보도에도 불구하고 미국 여행관광국 관리들은 중국인 관광 침체를 겪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나단 그렐라 미국여행업협회(TIA) 부회장은 "한 순간의 뉴스 보도가 미국 관광 수요의 하락을 가져왔는 지 여부에 대한 궁금증은 있지만, 수요가 줄었다는 경제학적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관광공사 측도 최근 통계는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어떠한 영향도 반영하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통계는 아마도 "여름이 끝날 때쯤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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