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위협 강도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관료들은 무역 대화를 재개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달러(약 225조1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겠다며 품목을 공개한 후 중국의 맞대응 위협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역 문제가 있다면,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도 고위급 대화 재개 의향을 표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대화는 지난 6월 초 3차 대화에서 별다른 성과없이 끝난 후 유야무야됐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40억달러 규모의 관세 폭탄을 주고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총 5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물릴 것이라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2000억달러 규모의 관세는 공청회 등을 거쳐 8월 30일(현지시간)부터 실효될 예정이므로, 양국 무역팀은 약 2달의 협상 시간이 남아있다.
루퍼스 예렉사 외국무역협의회의(NFTC) 회장은 “양국 정부가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는 공식적으로는 적이 돼 싸우더라도 어느 시점에서 휴전을 선언할 수 있도록 뒤에서는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양국 모두 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끝장을 보겠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공식 대화는 아직 예정된 바 없지만, 양국 실무급 관료들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공격을 퍼부으면서도 시 주석과 개인적 우정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수입(검은색) 및 수출(붉은색) 현황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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