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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K팝이 한국어 열풍 이끈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12일 15:03

최종수정 : 2018년07월12일 15:03

대학가 한국어 강의 급증…알제리에서는 일상 대화 수준
K팝 노래 따라 부르기 위해 너도나도 한국어

[서울=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방탄소년단 노래와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K팝(Korea Pop) 노래 가사를 따라 부르려는 움직임이 미국과 캐나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한국어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한류 열풍 중심에 서있는 방탄소년단 [출처=빅히트엔터테인먼트]

미국 현대언어협회 통계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서 언어 전공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 속 지난 2013년에서 2016년 사이 한국어 전공 채택은 14% 증가했다.

현재 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1만4000명으로, 20년 전에는 163명에 불과했다.

외국어 학습 어플리케이션인 듀오링고(Duolingo)는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지난해 한국어 강의를 출시했다. 해당 강의는 출시되자마자 2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 대학가에 불어오는 한국어 열풍

10년 전 캐나다 토론토대학은 한국어 강의를 개설했다. 당시 30명의 학생이 강의를 수강했지만 오늘날 학생 수는 150명으로 증가했다. 학생들은 강의를 듣기 위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한국 역사를 공부하려는 학생 수도 증가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출처=토론토대학교]

토론토대학에서 한국 역사를 연구하는 안드레 슈미트 교수는 “한국 가요와 드라마의 인기에 따라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증가했다”며 “내가 가르치는 학생 중 온타리오주 외지에서 온 학생은 한국에 대해 배우려고 일부러 토론토대학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슈미트 교수는 “15년 전이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유투브 등을 통해 외지에서도 누구나 K-팝을 접할 수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는 '한류(Hallyu)'라 칭하는 한국 문화가 1990년대부터 외부로 알려지기 시작해 오늘날 방탄소년단 등이 세계 주요 뮤직차트의 톱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평했다.

◆ 알제리에서 한국어는 일상 대화

유엔의 한 원조 기구는 K-팝을 중동 난민 청소년들과 서양 학생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K-팝은 외국 팬들의 대화 방식에도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알제리에서는 대부분의 젊은 K-팝 팬들이 일상 대화에 한국어 단어와 문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BBC는 한국 정부가 지난해 미국 유명 사립대인 조지워싱턴대학교에 한국학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50개의 국가에 130개 한국어 교육시설을 설립하며 문화적 자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한국경제연구소(KEI)의 제나 깁슨은 “이러한 기관이 K-팝에 이끌려 한국어를 배우러 온 학생들에게 정치, 무역, 역사 등 한국의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한국어는 배우기 어렵다?

그러나 BBC는 한국어가 마냥 배우기 쉬운 언어만은 아니라고 평했다.

미국 국무부 산하 외교관 언어 연수 전문기관인 외교연구원(FSI)은 한국어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언어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탈북자 출신으로 영국 맨체스터에 거주하는 박지현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어가 성인과 어린이에게 사용하는 말이 다르다”며 “같은 ‘안녕’이나 ‘잘 자’도 누구에게 쓰는가에 따라 표현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영어 사용자에게 한국어 발음이 특히 어렵다”며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쓰는 K-팝 노랫말이 때로 언어 학습에 혼동을 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한창 인기 있을 당시 10대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노래 의미를 모른 채 따라불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 북한에도 영향 줄까

탈북하기 전 북한 노동자수용소에 있었던 박씨는 현재 인권유린국가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어 열풍이 북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2일 북한을 방문한 한국 가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박씨는 “많은 이들이 한국어를 배움으로써 나중에 북한 사람들을 만나 북한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사람들도 북한을 벗어난 세상에 대해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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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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