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중국行 북한 선박 21척·러시아行 44척"
유엔 안보리 '북한산 석탄 수출 금지' 때문인 듯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올 상반기 중국으로 향하는 북한 선박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러시아가 북한 선박의 최다 출항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2일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상반기 해외 항구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161척이었으나 올해(1월1일~7월11일까지)는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65척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 회원국들은 자국에 입항한 선박 중 일부를 골라 안전검사를 실시한다. 안전검사를 받은 선박의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건 전체적인 운항 횟수도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VOA에 따르면 북한 선박들은 2014~2016년 상반기에만 각각 161척, 143척, 145척이 검사를 받았으나 올해는 65척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북한 라진항에 정박해 있는 화물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북한 선박이 중국보다 러시아로 더 많이 운항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북한 선박은 중국에서 21척, 러시아에서는 44척이 검사를 받았다.
통상 북한 선박들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러시아가 중국을 역전한 뒤 이러한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명시된 '북한산 석탄 수출 금지조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북한 선박은 르자오와 웨이하이, 칭다오 등 중국 내 석탄을 취급하는 항구 10곳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기록이 있다.
반면 올해는 석탄 외에 다른 품목들도 취급하는 롄원강과 옌타이, 다이롄 항까지 총 3곳에서만 검사를 받았을 뿐, 나머지 7곳에선 포착되지 않았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