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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추락하는 네이마르…"온실 속 화초 벗어나라"

기사입력 : 2018년07월11일 17:40

최종수정 : 2018년07월11일 17:40

의사소통 전문가 "네이마르 공감 능력 떨어져" 우려

[서울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제 30대가 된 메시와 호날두를 계승할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로 기대를 모았던 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맹)는 브라질의 8강전 패배 이후 이제 산산조각이 난 명성을 어떻게 되찾을지 생각해야 할 때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네이마르는 월드컵 개막 전 부상에서 돌아오며 브라질에 여섯 번째 우승컵을 안길 선수로 기대감을 높였으나, 막바지가 다가올수록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앞으로의 행보를 계획해야 할 시점이라는 충고다.

네이마르 등 브라질 선수들은 경기에 패하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네이마르는 이번 월드컵 이후 '머리 모양이 이상하다', '경기장에서 굴러다닌다', '조별리그에서 왜 우는지 모르겠다' 등의 온갖 악플을 마주해야 했다.

네이마르는 그동안 산투스, 바르셀로나, 생제르맹에서 UEFA(유럽축구연맹) 리그 타이틀을 휩쓸고,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남아메리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오랜 경력으로 경기에서의 명예 회복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경기장 밖 명성을 되찾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전 축구선수 카카를 담당했던 디오고 콧스쵸(Diogo Kotscho) 올랜드 시티 커뮤니케이션 부장은 "네이마르는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종종 있는 일인데, 공감능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네이마르는 온실 속 화초 같은 사람이다. 네이마르의 편이 돼주는 사람은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 여자친구밖에 없다. 네이마르는 극도로 정제된 기자회견 자리가 아니면 입을 열지도 않고, 대화를 SNS로 해결한다. 언제나 겉모습만 번지르르하다. 네이마르가 스스로 마음을 열고 대중에게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축구팬들과 감독들, 선수들도 네이마르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버릇없고 자아도취한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네이마르는 16강 멕시코전에서 상대팀 선수와 살짝 발이 닿은 순간 '오스카급' 오버액션으로 경기장 한복판에 나뒹굴며 비명을 질러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과 사진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멕시코와 스코틀랜드 아이들까지 네이마르의 행동을 과장되게 따라 하는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네이마르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9900만명이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 '좋아요'가 6100만개 달리는 등 소셜미디어를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그는 여태껏 자신을 보호해주는 사람들 곁에만 머물러 '엄살 사건' 패러디를 아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다가오는 프리미어리그 시즌에서 '엄살 전략'을 계속 사용할지도 미지수다.

콧스쵸 부장은 "경기장 밖 모습이 네이마르의 경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앞으로의 행보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다. 유명 운동선수들을 실제로 경기장에서 축구를 할 때 보다 그 밖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후원자들이 떠나지는 않는지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경고했다.

yjchoi753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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