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후 스타트업 입사 계획하다 FBI에 체포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미국 수사당국이 애플의 자율주행차 관련 비밀 청사진을 개인 노트북에 다운받은 뒤 중국으로 도피를 시도했다 체포된 애플 전 직원을 9일(현지시각) 기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미국 애플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수사당국이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직원 장 샤오랑은 자율주행차 회로기판의 비밀 청사진을 자신의 노트북에 다운받은 뒤 중국으로 도피, 전기차 관련 스타트업인 '샤오펑 모터스' 입사를 계획 중이었다.
하지만 장 씨는 7일 산호세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자마자 그의 비행기 표 구입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던 연방수사국(FBI) 직원에게 체포됐다.
장씨는 자율주행 자동차 프로젝트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 인력으로 2015년 12월 애플에 고용됐다. 이후 그는 자율주행차 회로기판 설계 및 테스트 작업에 참여해왔다.
지난 4월 육아휴직을 받은 장 씨는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되어있었다. 장 씨는 육아휴직을 떠나기 전 상사에게 휴직기간이 끝나면 퇴사해 중국의 샤오펑 모터스에서 일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래대로라면 육아휴직을 떠났을 기간에 장 씨가 회사를 방문해 비밀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한 사실이 애플 보안관계자에 의해 발각됐다. 또한, 장 씨가 애플 자율주행차 하드웨어 실험실에서 컴퓨터 서버와 회로기판을 담은 상자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장 씨는 애플 내에서 보직을 옮길 생각이었으며, 보직을 옮겨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유용할 것으로 생각해 하드웨어를 실험실에서 들고 나왔다고 해명했다.
사건 이후 애플은 성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사당국에 협력하고 있으며, 장 씨를 비롯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모든 사람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임시로 지정된 장 씨의 변호사와 샤오펑 모터스는 언론의 답변 요청에 아직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FBI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아직까지 특별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