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전세계지수, 미국 어닝시즌 기대감에 상승
영국 브렉시트 장·차관에 이어 외무장관마저 사퇴하자 파운드 하방 압력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어닝시즌 기대감과 세계 경제가 무역 갈등을 이겨내고 계속 성장할 것이란 낙관론에 세계증시가 근 3주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가 1개월 만에 최고의 하루를 기록한 후 아시아 증시도 이 흐름을 따르며 홍콩증시부터 도쿄증시까지 상승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장 초반 상승 중이다. 전날 2주 만에 고점을 기록했던 범유럽지수가 오름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3주 만에 고점을 찍었다가 중국 증시가 하락세로 장을 마감하자 오름폭을 다소 반납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중국과 미국이 340억달러 규모의 관세 공격을 주고받은 후 특히 아시아 증시가 무역전쟁 전면화 가능성에 취약해졌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관세전쟁으로 인한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에 주식과 상품 시장이 출렁일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세계증시는 미국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의 점진적 금리인상을 뒷받침한다는 사실과 중국과 독일발 지표 호재를 소화하며 오히려 소폭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미국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투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세제 감면과 유가 상승, 강력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2분기 미국 기업들의 순익은 2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P500, 다우존스, 나스닥 주가지수선물도 모두 상승하며 이날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는 JP모간, 웰스파고, 씨티은행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급등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미국 은행들은 50억달러 규모의 세제혜택에 힘입어 2분기 순익이 대폭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 S&P 은행지수는 3월 26일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한편 외환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영국의 정치적 혼란이 주요 테마로 자리잡았다.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하던 영국 브렉시트 장·차관에 이어 외무장관까지 테레사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에 반대하며 사임했다. 이로 인해 메이 총리의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급락했다.
파운드가 하락하며,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3주 반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터키에서도 정국 혼란이 시장을 지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새 내각을 구성하면서 시장친화적 인물을 거의 배제하고 자신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는 소식에 부도위험 지표로 꼽히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터키의 5년물 국채의 경우 297bp(1bp=0.01%포인트)까지 올랐다. 다만 터키 리라는 미달러 대비 전날 3% 급락하며 2년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한 후, 이날 반등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노르웨이 석유 근로자들의 파업 소식에 배럴당 79달러로 1달러 상승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한 주 간 브렌트유 선물과 옵션에 대한 매수포지션(순롱포지션) 계약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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