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중 무역전쟁 초기 단계서부터 미국 자동차업체와 중국 의류업체 등 관세로 인한 피해 기업이 출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6일 미국 정부가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발효하고,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육류, 자동차 등에 보복관세를 발동한 점을 언급, 관세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기업의 능력은 부분적으로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양의 수입품을 비축했는지에 달려있다며 하지만 재고가 떨어지면 기업은 관세를 흡수하거나, 고객에게 이를 전가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미국 국기 앞에서 손을 내밀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수 주전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와 테슬라는 각각 링컨과 모델S의 중국 판매 가격을 인하했다. 중국 정부가 모든 해외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5%로 낮춘 뒤에 나온 결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6일부터선 이들 모델은 미국에서 만들어졌을 경우 40%의 관세를 받게됐다. 독일 BMW와 다임러 등의 고급 모델 차량도 더 높은 관세를 물게됐다. 이들 차량이 미국 공장서 제조되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한 영업사원은 회사가 모델S와 모델X 가격을 추가 관세 때문에 각각 15만, 20만위안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 포드는 현재로선 중국으로 수입되는 포드와 링컨 모델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알렸다. BMW와 다임러는 즉시 답하지 않았다. 통신은 최고급 링컨 네비게이터 모델과 테슬라의 모델S 가격이 중국에서 각각 116만위안, 최대 147만위안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16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검토하는 가운데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적용 중국 수입품 규모가 총 5000억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약 작년 미국의 대중 수입액 전체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시 말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 수입품 모두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중국 내 미국 기업은 중국 정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제이콥 파커 미중비지니스협의회 중국 부대표는 "현 단계에서 가장 큰 충격은 아마도 이미 충격을 주고 있는 불확실성"이라며 사업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확실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고, 고용하지 않는다. 기업들은 이것이 얼마나 커질지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중국 의류·천연섬유 제조업체 헴프포텍스인더스트리스는 중국 외 지역으로 제조 공장을 이전하려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이 회사는 매출액 절반 이상을 미국 고객에서 창출한다. 딩 홍리양 헴프포텍스인더스트리스 창립자는 "대형 고객들은 어떻게 더 많은 생산을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길지 우리와 활발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미국은 다른 어떤 곳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훌륭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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