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세원 기자=미·중 관세 전쟁, 금융 시장 불안 등 중국 대내외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현지 전문가는 "당국의 위기 대응 능력은 충분하다"며 "단기적 시장 충격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 미·중 무역 전쟁 최대 피해자 ‘미국’
중국 유명 경제 전문가 리양(李揚)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 소장은 최근 중국 유력 매체 환추스바오(環球時報, 환구시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중 관세 전쟁이 오는 6일 앞으로 다가오는 등 무역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양국 통상 갈등은 이미 오래전에 예견된 일”이라며 “중국은 미국의 위협에 침착하게 비례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확대 등 여러 방법을 통해 대중 무역 적자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안은 배제한 채 타국에 책임을 전가한다”며 “이는 중국뿐만이 아닌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6일 미국이 예고대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될 경우 중국 기업뿐만이 아니라 중국 내 외자 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 4298억 달러 가운데 미국 기업을 포함한 외자 기업 비중은 54.2%에 달한다. 이번에 미국이 예고한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1102개 품목 중 외자 기업 생산 비중도 59.6%이며, 6일 우선적 시행이 예고된 34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 중 외자 기업과 가공 무역 비중은 각각 59%, 38%다.
리 부주임은 “중국 전체 대외 무역 중 가공 무역 비중은 39.8%로 이 중 적지 않은 중국 및 외자 기업이 미국으로부터 원재료나 부품 등을 수입하고 있다”며 “미중 상호 간 관세 보복은 결국 글로벌 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중국 경제 위기? 단기적 충격 불구 중장기 개혁 노선 변함없어
최근 대두되는 중국 경제 위기설과 관련해 리 소장은 “중국의 경제 개혁은 '현재 진행 중'”이라며 “경제 구조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단기적 ‘충격’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를 ‘금융 위기’로 못 박아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리 위원은 “중국의 신(新)경제가 구(舊)경제를 대체하고 고속성장에서 중속 성장으로 전환하면서 중국 경제는 조정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중국 금융 당국은 2008년 중고속 성장 전환을 공식화한 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지속적으로 대응책을 준비했다”며 “당국의 위기 방어 능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디레버리징 기조에 따른 유동성 경색 우려 등과 관련해서도 "최근 당국이 맞춤형 지급준비율 인하, 역RP 등을 시행하며 일정 부분 유동성 완화 효과를 얻었다"며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으로 볼 때 중국의 총 레버리지 수준이 주요국 가운데 높은 편이 아니다"며 "다만 기업 채무와 지방 정부 부채가 다소 높은 만큼 향후 당국은 이에 포커스를 두고 중점적으로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내외 경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되게 개혁 개방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리 소장은 밝혔다. 그는 “자유 무역과 대외 개방은 중국의 장기 개혁 방향”이라며 “미중 무역 마찰에 따른 단기적 속도 조절은 있겠지만 개혁 노선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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