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실종됐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이 발견된 지 사흘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구조 방법을 찾지 못해 가족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홍수에 불어난 물로 동굴 입구가 막혀 실종자들을 찾고도 데려올 방법을 찾지 못해 구조대원들이 고민에 빠졌다고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북부 치앙라이주에서 탐루앙 동굴 관광을 간 태국 유소년 축구선수 12명과 코치는 실종 9일 만에 생존한 채로 지난 2일 발견됐다. 이들은 체력 고갈은 심하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을 동굴에서 데리고 나올 마땅한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부 생존자 가족들은 현재 동굴 밖에서 대기하는 중이다.
해군은 장마가 끝나길 4개월 동안 기다리는 방법을 제시했다. 장마가 이어지는 동안엔 동굴 입구를 막은 홍수 물이 빠지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탐루앙 동굴 내부는 축구팀 13명이 머물 공간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날씨 운'만 따라준다면 며칠 내로 구조가 가능하단 의견도 나왔다. 실종자 수색 당시 퍼붓던 폭우는 멈췄고, 최근 나흘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날씨가 계속되면 생존자들이 스쿠버 장비 사용법을 배워 빠져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이다.
하지만 기상청이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치앙라이를 포함한 북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60%라고 예측한데다 생존자들이 자력으로 다이빙해서 빠져나올 가능성 역시 낮아 보인다.
구조 자원봉사자를 자처한 라파엘 아로쉬는 "다이빙 자체는 쉽지만 이건 일반적인 수준의 다이빙이 아니다"라며 소년들에게 동굴 다이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25년 전 탐루앙 동굴에서 다이빙을 한 경험이 있다.
탐루앙 동굴 인근에서 기자회견 가진 나롱삭 오소타나콘 치앙라이 주지사.[사진=로이터 뉴스핌] |
구조법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자 정부는 일단 구조팀에 전적으로 맡긴다는 입장을 밝혔다.
콥차이 분야오라나 태국 재난예방국 국장은 5일 인터뷰에서 "생존자들의 컨디션은 전반적으로 좋아 보이나 실제 체력과 (동굴을 빠져나올) 능력이 충분한 지 알 수 없다. 우리가 할 일은 계속해서 물을 빼내는 일이다. 구조 안전 수준을 판단하는 건 내부 상황을 직접 확인한 구조팀에 달렸다"고 못 박았다.
차롱차이 차이야쿰 육군 제3단장은 구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조대원들이 물살을 거슬러 동굴로 들어가 생존자 13명을 모두 구조하는데 11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봤다.
이에 나롱삭 오소타나콘 치앙라이 주지사는 전원이 동시에 구조될 필요는 없다고 의견을 제시하며 정부 당국이 "날씨를 지켜보며 구조 방법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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