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산유국 증산, 이란 공백 메꾸는 데 역부족"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제재 여파로 국제유가가 올 하반기 8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MS)가 전망했다.
지난 5년간 브렌트유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 |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오는 11월부터 이란산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올해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이 평균 85달러일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보다 7.50달러 높은 수치다.
지난 5월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동맹국들에게 오는 11월4일까지 이란산 석유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미국 정부는 "이란산 석유 수입을 줄이는 국가들과 사안에 따라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히면서 중단 요구를 다소 완화했다.
그러나 모간스탠리는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오는 11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서 내년까지 일일 7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모간스탠리의 마르틴 래츠 글로벌 석유 부문 전략가는 "향후 이란산 원유 생산이 감소할 위험이 지난주에 급격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는 이란이 유럽·일본·한국에 수출하는 원유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이란이 선적하는 하루 270만배럴의 원유 가운데 유럽·일본·한국이 수입하는 이란산 원유는 100만배럴이다.
모간스탠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늘리겠지만, 이란의 공백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는 "(다른 산유국들의) 생산량 증가는 원유재고가 급격히 감소한 후에 나타난다"며 "반면 원유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올 하반기에 사우디의 평균 산유량이 종전의 일일 1010만배럴에서 1080만배럴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