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각, 與 전당대회 아냐…민생 책임지는 주체 돼야"
"정부 여당, 개헌에 적극 동참해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청와대 탁현민 행정관의 사퇴와 이를 처리한 청와대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탁현민 행정관이 사퇴 의사를 밝혔으면 처리하든지 아니면 강력히 붙잡아야지 무슨 '첫눈이 내릴 때까지'라고 하느냐"면서 "비서 하나 사퇴하는데도 그렇게 감성적으로 처리해야 하는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1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임종석 비서실장이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해 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이를 반려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6.29 kilroy023@newspim.com |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청와대에 정치 이벤트 대신 민생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 일자리 경제 수석에 이어 문재인 정부 개각설이 나오고 있는데, 개각은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정책 오류를 수정·보완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개각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아니라 악화되고 있는 경제지표나 사회 갈등상황이 고려돼야 한다. 지난 1년간 정치적 이벤트에 치중해왔던 문 정부가 이제는 민생을 책임지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정부·여당을 향해 개헌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당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제 개편을 완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문 정부는 개각뿐 아니라 개헌에도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이미 국민과 여러 차례 약속한 대로 지방선거와 연계된 관제개헌이 아니라 진정한 국민개헌을 추진해야 할 때"라면서 "연일 침묵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혹시나 개헌을 안하려는 속내는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9일 청와대에서 5당 원내대표를 초청한 자리에서 선거구제 개편만 이뤄진다면 모든 권력구조 개편도 이뤄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면서 "개헌은 국민의 요구이자 시대적 과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헌은 촛불의 명령이라던 민주당도 이제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