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와 아이오와 노스 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등 표밭 냉각기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콩과 옥수수를 포함한 곡류 가격이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연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면전이 공화당의 표밭을 강타, 11월 중간 선거 판도를 흔들 것이라는 관측에 설득력이 실리는 모습이다.
중국에 수입된 콩 [사진=로이터 뉴스핌] |
26일(현지시각)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옥수수 선물 12월 인도분이 장 후반 2% 급락했고, 7월 인도분 밀 가격도 2% 가까이 하락했다.
7월물 콩 선물이 1.3% 내렸고, 면화와 우유 등 주요 농산물이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농산물 가격은 연일 가파르게 하락, 농가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는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마찰과 기후, 달러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곡물 가격이 ‘퍼펙트 스톰’을 맞았다고 전했다.
중국이 콩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수입을 미국에서 브라질로 옮기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멕시코를 포함한 일부 국가가 미국 농산물에 대해 보복 관세를 시행한 데 따른 파장이 관련 상품 가격을 연일 끌어내리는 상황이다.
미국 콩류 수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농가가 중국에 수출한 물량은 3600만톤에 달했다. 관세가 본격 시행될 경우 수출 물량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라보뱅크의 샘 펑크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콩의 중국 수출이 급감하면서 재배 면적 역시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이 수입원을 미국에서 브라질로 옮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미국 콩류의 최대 수입국인 동시에 전세계 수출 물량 가운데 63%를 흡수하는 거대 시장이다. 이를 감안할 때 중국 수출 감소가 미국 농가에 미치는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외신들은 농산물 가격 급락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 결과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시기적으로 중간선거가 곡물의 수확과 맞물리면서 관세 전면전에 직격탄을 맞은 농업 지역의 공화당 표심이 급랭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네소타에서 5대째 농사를 짓는 마이클 페트피시는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 농가를 재정 파탄으로 몰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공화당의 표밭이었던 미네소타 지역 농민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수위를 더한 사이 눈덩이 손실을 떠안았다. 페트피시의 농가에서만 25만달러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했다.
상황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크랜베리와 홍삼 재배 지역인 위스콘신과 돈육 및 담배 수출 비중이 높은 노스 캐롤라이나와 아이오와 역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 입성시킨 지역이지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 미국 언론들의 주장이다.
중국과 멕시코가 보복 관세 품목을 결정할 때 공화당의 표밭을 집중적으로 겨냥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상원 의원 100명 가운데 35명이 교체되며 하원은 435개 의석이 모두 교체된다.
민주당이 이번 11월 하원 장악을 목표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예비 선거 투표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