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4일 경의선 시작으로 동해선까지 공동현지조사
현지조사 수준 합의..시설·통신·전기 표준화 작업 필요
남한열차 북한 운행 불가..디젤차 우선 투입
[서울=뉴스핌] 다음달 남‧북한 철도연결을 위해 북한 현지조사부터 수행한다.(본지 기사 참조:국토부, 남북 철도·도로연결 위해 북한 현지조사 검토)
다음달 24일 경의선(개성~신의주) 북측 구간을 시작으로 동해선(금강산~두만간) 현지 조사에 나선다. 여기에 설계와 통신과 같은 기술적인 내용까지 논의키로 했다.
현지조사는 철도운행에 필요한 시설과 전기, 통신까지 점검할 계획이다. 전력사정상 남한에서 운행하고 있는 전기열차는 북한에서 운행이 불가능해서다. 남북의 이질적인 건설기준 표준화 작업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26일 경의선‧동해선 연결과 현대화를 위해 분과회의를 개최한 남북은 이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을 위한 철도협력 분과회의가 열린 26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남북철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선로등급 표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의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방안에 합의했다.
남북은 공동연구조사단을 꾸려 다음달 24일부터 개성에서 신의주에 이르는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실시한다. 경의선에 이어 금강산에서 두만강으로 이어지는 동해선 북측 구간도 조사에 나선다.
남과 북은 동해선, 경의선 철도연결과 현대화를 높은 수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철도 현대화를 위한 설계, 공사방법과 같은 실무적 대책들을 구체적으로 세워나가기로 했다.
본격적인 철도 연결이나 현대화 작업은 대북제재가 유효한 지금 상황에서는 추진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오늘 회의는 대북제재가 풀린 뒤 본격화될 사업을 위한 공동 연구에 대해서만 합의했다.
먼저 남한과 북한의 철도는 전력 계통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한 전기철도는 교류(AC) 2만5000볼트(V), 북한 전기철도는 직류(DC) 3000V를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남한에서 운영중인 전기기관차는 교류용이기 때문에 북한의 직류구간에서 운행이 불가능하다.
당장 북한에 남한철도를 투입하기 위해서는 디젤기관차를 우선 투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향후 AC/DC 겸용 전기기관차량 개발도 앞두고 있다.
북한 설비를 국내 표준사양에 적합하도록 교류화할 경우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직류 전압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각 부품마다 사용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표준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북한의 설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남한의 표준화 사양을 접목하거나 향후 대륙철도와의 연계를 고려해 국제철도의 규격에 맞게 표준화하는 작업 중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북간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주요 개념 정의와 철도운행에 있어서의 기본원칙, 남북 간 열차운행을 위한 모든 기술적, 실무적 내용도 오갈 예정이다.
또 여객열차 운행을 대비한 여객 운송에 대한 규정도 신설 가능성이 있다. 코레일은 지난 2012년 판문~개성 구간 화물열차를 먼저 개통하고 여객 열차도 운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운행구간은 판문~개성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2개 열차를 연결해 4회 편도로 운행할 시 1일 1만7600명의 수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성공적인 남북철도 연결을 위해서 남북간 이질적인 건설기준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북한 철도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