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만 총 1.5조원 규모 수주…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철도 전문업체인 현대로템이 최근 잇단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이달에만 벌써 3번째 수주 소식이다. 현대로템은 최근 남북 화해분위기 조성에 따른 대북사업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주가도 강세다.
현대로템은 26일 대만 도원시에서 발주한 5424억원 규모의 녹선(綠線) 무인경전철 80량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도원시 녹선 무인경전철은 도원시 도심을 가로질러 도원국제공항의 공항철도와 연결되는 신설 노선인 녹선에서 운행하며 2025년 개통할 예정이다. 차량은 창원공장에서 생산한다.
현대로템은 2005년 캐나다 벤쿠버 전동차 40량, 2007년 신분당선 전동차 120량, 2007년 상파울루 4호선 전동차 84량, 2012년 홍콩 SCL 전동차 333량, 2013년 인도 델리 RS10 전동차 486량, 2016년 터키 이스탄불 마흐뭇베이 전동차 300량 등 국내외에서 무인운전차량을 2000량 이상 수주했다. 이는 노선 길이 기준 무인운전차량 시장점유율 세계 5위 수준이다.
현대로템이 수주한 대만 도원시 녹선 경전철 운행 노선도(녹색 노선) [사진=현대로템] |
앞서 현대로템은 이달초 대만에서 1조원 규모의 전동차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19년만에 현지 시장에 재진출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대만 철도청(TRA)에서 발주한 9098억원 규모의 교외선 전동차 520량 납품 사업을 수주했다. 대만 시장에서 발주된 철도차량 사업 중 역대 최대규모로, 수주한 전동차는 대만 전역에 배치돼 운행될 예정이다. 발주된 전동차 전량은 창원공장에서 생산돼 2024년까지 모두 납품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현대로템은 지난 1999년 수주한 철도청 전동차 56량에 이어 19년 만에 대만 철도시장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 대만은 최근 노후 철도 인프라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며 앞으로 8년간 약 35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철도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달 수주한 철도청 전동차 520량에 이어 대만에서 추가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다"며 "시행청과 이용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의 차량과 설비를 납품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또 지난 22일 브라질 상파울루 광역교통공사(CPTM)에서 발주한 약 800억원 규모의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예정된 사업개시일부터 4년간 브라질 상파울루 전동차 320량에 대한 유지보수 업무를 맡게 된다.
이같은 잇단 수주 소식에 증권가에서는 현대로템의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해외 철도 수주와 기아차 인도공장 설비 수주 등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