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유명 러시아 개그맨이자 가수가 러시아의 깜짝 16강 진출에 재빨리 곡을 바꾸는 신속함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러시아 유명 개그맨이자 가수 세멘 슬레파코프가 신곡 뮤직비디오에서 자국 축구대표팀을 "Shit(쉣·쓸모없고 별로란 의미의 비속어)"으로 불러 도마에 올랐다가 곡을 바꿨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한국시간) 전했다.
슬레파코프는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해 '올레 올레 올레' 노래로 러시아 축구대표팀을 희화화 해 구설수에 올랐다.[사진=유투브 캡쳐] |
논란이 된 곡 제목은 '올레 올레 올레(Ole Ole Ole)'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 전 공개된 이 곡은 '불행히도' 러시아 대표팀의 깜짝 진출을 예상하지 못하고 나왔다. 그는 피파랭킹 70위 러시아가 조별리그 예선에서 조기 탈락할 것이란 가사로 축구 팬들의 공감과 웃음을 유도했다.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무려 1200만회에 이른다.
당시 다수 러시아인들은 유머로 받아들였다. 러시아는 이번 본선 진출국중 최하위다. 하지만 일부 유명인과 축구 팬들이 곡 중 공격적인 가사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문제가 됐다. 돌연 슬레파코프 애국심에 의문을 제기하는 축구 팬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이 일어났다. 의외의 '반전 결과'가 나오자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개막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피파랭킹 67위)를 5대0으로 완파해 전 세계 관중을 놀라게 한 러시아는 이집트(피파랭킹 45위)까지 3대1로 격파, 2전2승으로 A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슬레파코프는 사과와 동시에 러시아 대표팀을 영웅에 비유하는 신곡을 발표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먼저 슬레파코프는 "용서해라. 우리가 멍청했다. 당신들을 진지하게 믿지 않았고, 애초부터 두 주먹 꽉 쥐지도 않았다. 당신들은 이미 필요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우리를 계속 미치도록 놀라게 할 작정인가"라며 사과했다.
이어 "당신들은 이제 우리들의 영웅이다. 고개 숙여 인사하려 길게 늘어선 줄만 천릿길"이라며 선수들을 향한 자부심이 다른 국민들과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다.
슬레파코프가 24일 발표한 신곡의 이름은 '챔피언(Cahmpions)'이다. '챔피언'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유투브(Youtube) 조회 수 50만뷰를 기록, 인기몰이 중이다.
러시아는 25일 밤11시 사마라 아레나에서 우루과이(피파랭킹 14위)와 마지막 조별리그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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