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가 불법이민자 아동 격리 수용 시설로 향하면서 입은 재킷의 문구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고 블룸버그통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가 21일(현지시간) 텍사스주에 있는 불법이민 아동 격리 수용시설에 다녀온 후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논란의 재킷을 입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멜라니아는 이날 불법이민 아이들이 격리된 미국-멕시코 국경 인근 수용시설을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DC 외곽의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비행기를 탔다. 멜라니아는 자라(Zara) 제품의 녹색 재킷을 걸쳤는데 등에는 "나는 정말 신경 안 써, 당신은(신경 쓰여)?(I really don't care, do u?)"란 문구가 담겼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퍼스트레이디의 상의 문구를 처음 보도했다. 여론은 멜라니아가 입은 옷의 문구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 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스테파니 그리셤 대변인은 "그냥 옷일 뿐, 숨겨진 메시지는 없다"고 밝혔지만 멜라니아는 텍사스에서 돌아온 후 앤드루스 기지에서 또 같은 재킷을 입어 여론의 관심을 받았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당시 앤드루스 공군 기지의 온도는 약 27도로, 후덥지근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가세했다. 문구는 멜라니아가 기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멜라니아 재킷 뒤에 쓰여진 문구는 '가짜 언론'을 얘기하는 것이다. 멜라니아는 그들이 얼마나 정직하지 못한 가를 알게 됐다. 그리고 그는 정말로 더 이상 신경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퍼스트레이디의 옷차림이 이토록 화제가 된 건 남편인 도널드 트럼프의 최근 발언과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지난 19일 트럼프는 트위터에 민주당원들이 "범죄에 신경쓰지 않고 그들이 얼마나 나쁜지와 상관 없이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 나라에 쏟아져 들어와 우글거리길(infest) 원한다. 마치 MS-13(중앙 아메리카 및 미국에 있는 대규모 폭력조직)처럼 말이다"란 글을 올렸다. 이후 트럼프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많은 비난 여론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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