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중 "현재 대북 관광 상품 계획은 없어"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여행·항공 관련주들이 환율급등(원화 약세)을 배경으로 최근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꾸준히 오른 국제유가도 부담이다. 일본 여행에 강점이 있는 하나투어는 '오사카 지진'이라는 추가 악재도 주가 하락에 반영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남북경협 분위기를 타고 과거 금강산 등 북한관광 상품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세중'이 여행주 가운데 홀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하나투어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 18일 6% 급락하는 등 최근 5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 상승, 유가 상승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발생한 지진도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하나투어는 특히 일본 여행에 강점이 있는 여행사다. 하나투어 주가는 지난 4월 12만8000원 고점에서 하락하기 시작해 전날 9만원을 밑돌았다. 최근 주가 하락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했다. 기관들의 순매도 행진은 지난 4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지속됐다. 이달 들어 순매도는 429억원이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이 다소 과도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출국수요는 원화가치 변화에 민감하나, 전년도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수준 이상에서 유지됐었다" 면서 "현재의 환율 수준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출국수요 증가율 둔화에 민감할 필요 없다"고 진단했다. 지진 여파에 대해서도 "한국인이 찾는 대표적인 일본 관광지 오사카에서 18일 지진이 발생해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영향이 없을 수는 없지만 다른 지역으로 관광지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하나투어보다는 일본 지진 여파에 대한 민감도는 낮지만 주가 하락 추이는 비슷하다.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2~4%씩 지속적으로 하락한 뒤 20일 3%대 반등세를 보였다. 모두투어의 경우도 기관들이 매도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항공주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주가 올해 들어 꾸준히 주가가 올랐던 제주항공은 최근 급락세로 돌변했다. 18일~19일에는 각각 5%, 6%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급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의견도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유가상승의 비용부담은 운임인상으로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에 대해 "항공유가 상승으로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7단계까지 상승한 데다 비수기 조차 양호한 수요 레벨을 감안할 때 연중 최대 성수기인 3분기(7~9월) 수요는 추가적인 운임 인상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분기 적용 항공유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34.3% 상승했고, 이에 따른 유류비 증가만 250억원을 넘어선다"면서 "지난 1분기의 경우에는 유류비 상승 폭(전년 동기 대비 161억원 증가)을 유류할증료 부과와 타이트한 수급에 따른 운임 인상을 통해 상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행, 항공 관련주들의 최근 주가 흐름이 이처럼 부진한 가운데 남북경협 이슈를 타고 급등하는 종목도 있어 주목된다. 과거 북한 관광상품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세중'이다. 세중 주가는 지난 18일부터 3거래일동안 각각 7~9%씩 오르면서 급등했다. 이날도 3%대 강세를 출발했다.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인 매수세를 보였고, 주가 급등구간에서 기관들은 대거 매도에 나선 상황이다. 세중 관계자는 "과거 현대아산측에서 금강산 관광상품을 운영할때 B2B 방식으로 참여한 적은 있다"면서도 "당시 참여했던 여러 여행사중에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남북경협 이슈와 관련해 현재 특별히 대북 관광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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