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 지표가 혼조된 신호를 준데다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정책 결정을 앞둔 원유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 못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헤드쿼터[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5달러(1.8%) 상승한 66.2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34센트(0.5%) 내린 74.7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시장은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관련 소식에 주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59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로 190만 배럴 줄 것으로 본 금융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원유 선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는 130만 배럴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는 330만 배럴 증가해 18만8000배럴 증가 전망치를 웃돌았으며 정제유 재고도 270만 배럴 늘어 기대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비회원국 산유국의 회의에서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공급 차질을 감안한 증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이미 증산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란은 OPEC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OPEC 회원국들이 합의한 공급량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기리언 글로벌 원유 수석 전략가는 “이전 회의들과는 달리 이번 OPEC 회의를 앞두고 어떤 공급 증가에도 견고한 반대 의사를 표시한 이란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OPEC 관련 불확실성이 큰 만큼 OPEC 회의 결과를 보고 가자는 심리가 강하다고 전했다. 따라서 회의 전후로 나오는 뉴스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유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칸토피츠제럴드의 잭 앨러다이스 애널리스트는 OPEC이 30만~60만 배럴의 증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브렌트 가격이 5%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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