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입동맹 구성…차후 한국과 일본도 참여"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아시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가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아시아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배력에 맞서기 위해 협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원유 저장 시설[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 인도 정부 관리에 따르면 인도와 중국은 미국산 원유의 아시아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OPEC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인도와 중국은 OPEC에 가격을 통제하도록 압박을 놓길 원한다고 말했다. 전날 인도 정부 관계자는 석유수입동맹은 처음에는 아마 인도와 중국으로 구성될 것이며 한국, 일본이 나중에 이 클럽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석유 수입국인 인도와 중국의 협력은 OPEC에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바라봤다. 이미 OPEC은 멕시코만과 미국 텍사스 셰일 지대에서 쏟아져 나오는 원유 때문에 아시아에서 시장 점유율 경쟁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아시아는 세계 최대 석유 시장이다.
런던에 위치한 인테르팍스 글로벌 에너지의 아비쉑 쿠마르 분석가는 "공급원 다변화는 석유 생산자 사이에서 경쟁을 높임으로써 인도와 중국 모두에 혜택이 될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석유를 조달하는 것은 에너지 수요가 가장 많은 두 아시아 소비국에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작년 OPEC 및 비(非)OPEC 회원국의 감산 조치는 한 세대 만의 최악의 시기를 맞은 원유 시장을 되돌리는 데 일조했지만 에너지 소비국에는 큰 부담을 줬다. 지난달 국제 유가는 2014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베네수엘라의 경제 혼란 재료가 가세하면서다.
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자 OPEC 내부에선 불협화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는 전세계 과잉 공급을 줄이기 위해 작년 시행한 감산 조치를 완화하길 선호하고 있는 반면, 이란과 이라크, 베네수엘라는 증산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다르멘드라 프라단 인도 석유부 장관은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에게 유가 상승이 소비자와 인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 중국의 대형 정유 회사의 트레이딩 사업부는 최근 몇 달간 사우디의 유가 인상을 언급하며 사우디 공급량을 줄였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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