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에 대한 국민적 분노 아직 사그러들지 않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지 않겠는가"
홍준표 "모든 책임은 내게…그러나 아직 믿기지 않아"
내일 오후 2시 최고위서 거취 발표..대표직 사퇴할 듯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지상파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 결과 직후 "정당 역사상 이렇게 암담한 결과를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자 한국당 지도부는 10분여만에 말 없이 자리를 떴다.
기자들과 만난 김성태 원내대표는 "탄핵과 대선에 국민적 분노가 아직 사그러들지 않았고 보수 혁신과 보수의 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여실 없이 오늘 그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면서 "말이 필요 없이 모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묻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지 않겠냐"며 "오늘까지는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13일 오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대대표 등 당직자들이 6·13 전국 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보고 허탈해 하고 있다./ 조현정 기자 jhj@nawspim.com |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역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역대 보수정당 사상 가장 힘겨운 선거"라면서 "박빙에서 승부가 갈린 것도 아니고 당 전체가 반성하고 현 시점의 문제를 고찰하고 깨고 나갈지, 고심하는 시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자신의 SNS에 'THE BUCK STOPS HERE!' 이라는 글을 남겼다.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진다는 뜻이다. 대표직을 자진 사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1시간여 뒤 또 다시 SNS에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참패한 것입니다. 그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라면서 "그러나 아직도 믿기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