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日, 버블 경제 재연?...마하라자 부활하고 롤스로이스 판매 25년 만에 최대

기사입력 : 2018년06월11일 15:42

최종수정 : 2018년06월12일 08:34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열도 각지에서 지난 1980년대 버블 경제기를 연상케 하는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다. 버블의 상징으로 불렸던 유명 디스코클럽이 20여년 만에 부활하고, 회원권 가격이 억대를 넘어서는 리조트 개발이 이어지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명차로 불리는 롤스로이스 판매도 버블기 수준을 회복했다.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면서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상승, 부유층을 중심으로 보유자산의 실질 가치가 높아지면서 소비지출이 늘어나는 ‘자산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는 지난 1월 2만4124엔을 기록하며 1991년 이래 약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도쿄 긴자(銀座)의 주요 상업지 땅값은 1㎡에 4032만엔(약 4억원)을 기록하며 1992년(3650만엔) 버블 수준을 상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9월 교토(京都)에서는 전설의 디스코클럽 ‘마하라자(MAHARAJA) 기온(祇園)’이 21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마하라자는 버블이 한창이던 1980년대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던 고급 디스코 체인이다. 화려한 실내 장식과 무대 등으로 일본 버블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마하라자 기온은 규모나 입장객 수에서 ‘동양 제일의 디스코’라고 불렸다. 현재 마하라자는 교토를 비롯해 도쿄(東京) 롯폰기(六本木) 등 일본 전국 5개 지역에서 성업 중이다.

리조트 개발도 활발하다. 지난해 12월 효고(兵庫)현에서는 ‘미네야마(峰山) 고원 리조트 화이트피크’가 문을 열었다. 일본에서는 14년 만에 신설된 스키장이다. 또 도큐(東急)부동산그룹은 올 여름 유명 휴양지인 나가노(長野)현 가루이자와(軽井沢)에 17년 만에 회원제 리조트를 개업할 예정이다. 리조트트러스트가 지난 2월 판매를 시작한 ‘오시야(芦屋)베이코트클럽 호텔&스파리조트’의 연간 회원권은 1617만엔(약 1억6000만원)을 넘는 비싼 가격에도 한 달 만에 70% 가까이 판매됐다.

사치품 소비도 늘어나면서 일본 내 롤스로이스 판매대수는 2016~17년 2년 연속으로 1991년 이후 처음 200대를 넘어섰으며, 다이마루마쓰자카야(大丸松坂屋) 백화점의 경우 올 3~5월 미술품, 시계, 보석 등 1000만엔을 넘는 고가품 판매액이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일본 경제가 20년의 기나긴 불황 터널을 빠져 나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은 다소 성급하다. 지난 1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마이너스 0.6%를 기록하며 9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 버블 경제 때와 같은 모습이 나타나는 것은 자산효과와 함께, 1980년대 젊은 시절을 보냈던 40~50대들에 의한 ‘리바이벌 소비’가 하나의 원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에서 21년 만에 부활한 버블 경제기의 상징 '마하라자 기온'.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세대, '논술 효력정지' 이의신청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효력을 정지한 법원에 연세대학교가 다음달 13일 합격자 발표 전까지 본안소송 판결을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연세대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가처분 결정의 취지를 존중하며, 입학시험 관리와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야기한 점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입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법원의 최종 판결을 최대한 신속히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절차적 이의신청을 제기했다"고 했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이어 "이는 이번 논술시험에서 제기된 의혹과 무관한 다수의 수험생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본안 소송의 판결 결과 및 기일에 따라 후속 절차 등 2025학년도 대학 입시를 온전히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15일 수험생 18명 등 총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해당 전형은 집단 소송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입시 절차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으로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은 판결 선고가 이어질 때까지 합격자 발표가 중지될 전망이다. 다만 재판부는 '재시험 이행'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고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연세대 측은 가처분 결과가 난 당일 재판부에 이의신청서와 이의신청에 대한 신속기일 지정신청서를 제출했다. hello@newspim.com 2024-11-18 20:30
사진
'4만전자' 밀리자 7년만의 결단..."회장님 감사합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 때 주가가 4만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가 결단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별 다른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매입 규모는 모두 10조원으로 향후 1년간 분할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6월말 기준 425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우선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 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나머지 7조원 어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 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만9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끝내 '4만전자'로 추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를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 만이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00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8월 8만원을 넘어서며 '10만전자' 기대감을 밝혔던 삼성전자 주가는 뚜렷한 반등의 기회 없이 속절없이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한 영향이 컸다. HBM 경쟁력 확보에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불안 심리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5만7000원선을 유지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3거래일 만인 지난 13일 5만600원까지 밀렸다. 트럼프가 반도체과학법(칩스법)에 의한 보조금 지원에 부정적인 데다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무엇 보다 삼성전자의 자체 경쟁력 상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 3분기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3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파운드리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낸 이유다.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다행히 반등에 성공해 하루만에 '4만전자'를 탈출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 대비 7.21% 반등해 5만3500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4만전자'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5년에도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3개월간 1회차 규모로 4조200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 계획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한 주식토론 커뮤니티에는 "이재용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며 추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달라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너무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 "'6만전자'가 무너졌을 때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으면 이렇게 미끄러지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자사주 매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근원적인 기술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정된 올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으로 삼성전자의 쇄신 의지를 시장에 확실하게 심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syu@newspim.com 2024-11-15 19: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