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012년 429억 -> 2017년 4129억으로 10배 급증.
4차 산업혁명 수혜, "자율주행차에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는 기본"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실적이 너무 잘 나와 걱정입니다. 직원들에게 자만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저성장 시대가 고착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실적 정체를 고민하고 있지만 안마의자로 잘 알려진 헬스케어 기업 바디프랜드(대표 박상현)는 해마다 '폭풍 성장'을 거듭하면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설립 11년차에 불과한 이 회사가 그간 써온 진기록은 간단치 않다.
5년만에 매출액 10배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매출액 4129억원, 영업이익 833억원, 당기순이익 637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대비 매출액이 10배 가량(9.6배)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6.0배, 5.0배 증가했다.
2014년 이후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1438억원(2014년) -> 2635억원(2015년) -> 3474억원(2016년) -> 4129억원(2017년)으로 해마다 1000억원 단위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제조 기업 가운데 매출액이 이렇게 빠르게 개선되는 기업은 찾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런 성장세라면 올해 매출액 5000억원대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보고 있다.
바디프랜드 매출액 추이. 자료 : 2011~2017년 바디프랜드 감사보고서 |
박상현 대표가 "10년내에 매출액 30억달러(3조2000억원)로 키우겠다"고 밝힌 액션 플랜이 현실화한다면 지금의 신세계(2017년 매출액 3조 8710억원), KT&G(4조 660억원), 코웨이(2조 5100억원)와 유사한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지난달 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가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바디프랜드> |
신규 채용 1000명
이렇게 폭풍성장하다보니 이 회사는 올해 신규 채용 인원 1000명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규모의 신규 채용을 하는 국내 기업은 재계 10위권 대기업이나 5대 금융그룹 등 손에 꼽을 정도다.
현재 179개인 국내 전시장을 2020년까지 500개로 확장하려다 보니 이같은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모집 부문도 마케팅, 관리, 촬영 및 편집, 지점장, 배송, 재무회계, 전문직(의사,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으로 다방면에 걸쳐 있다. 지난해 12월 1080명이던 바디프랜드의 직원 수가 올해말이면 두 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신규 인력은 상시 채용 형식으로 진행된다. 바디프랜드는 전 직원의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기업가치 최대 2조원
바디프랜드는 올해 코스피 상장 방침을 정하고,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했다.
증권가에서는 바디프랜드가 IPO(기업공개)에 성공할 경우 기업 가치가 1조5000억~2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디프랜드는 그간 국내 시장에만 집중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그간의 고성장세를 감안해 PER(주가수익배수) 20~25배 가량을 부여하면 시가총액이 1조5000억~2조원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디프랜드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성장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안마의자가 1대씩 놓여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디프랜드측은 "안마 의자의 센서로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ICT(정보통신기술)로 의료진과 연결해 원격 진료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안마의자를 단순한 피로 회복 기기에서 나아가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바디프랜드측은 "고대 로마에서는 마사지 문화가 융성했다"며 "서구에는 마사지 수요가 없다는 시각은 오해"라고 밝히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미국, 중국, 베트남에 직영 매장 15곳을 운영중인데, 현지 고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100배 규모의 해외 시장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제품의 하나인 '엘리자베스' |
3년만에 최대 6배 차익
바디프랜드는 2007년 컴퓨터 유통 대리점을 하던 조경희씨가 일본 여행에서 안마의자를 발견하고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했다. 첫해 매출액 27억원, 영업이익 2000만원이던 이 회사는 2010년 TV홈쇼핑을 통해 렌탈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바디프랜드의 현재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와 네오플럭스다. 두 사모펀드는 2015년 조경희 당시 바디프랜드 회장의 지분 46.7%를 포함해 총 91%를 29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거쳐 총 투자액은 4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VIG와 네오플럭스의 순수 투자액은 60%가량이다. 바디프랜드의 IPO가 성공하면 3년만에 최대 6배의 '대박'을 거두는 셈이다.
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