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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운명 좌우할 북미정상회담 카운트다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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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갖는 의미
몰타 미소정상회담 같은 세계사 분수령 기대

[싱가포르=뉴스핌] 이영태 특파원 = 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된 미·소 간 냉전구도를 종식시킨 1989년 지중해 몰타회담에 비견되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1일 현재 싱가포르는 하루 뒤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센토사 섬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묵을 샹그릴라 호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 주변 등을 특별통제구역으로 선포하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북미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국제자동차경주장 'F1 핏빌딩'에 설치한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전세계에서 집결한 5000여 명의 취재진들은 싱가포르 국제자동차경주장 'F1 핏빌딩' 프레스센터 등을 중심으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하고 보도하느라 눈 돌릴 틈이 없다.

한국 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도 한국언론과 한국주재 외신 상주기자들의 북미정상회담 취재 지원을 위해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싱가포르 스위소텔 더 스탬포드 4층 페어몬트 볼룸에 약 500석 규모의 한국프레스센터를 별도로 운영한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짧게 보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길게 보면 동북아시아 군축과 비핵화, 다자안보협력체제를 결정지을 역사적 이벤트다. 북한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의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장고중인 북미 정상의 이해타산이 당면과제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동북아, 나아가서는 한·미·일과 북·중·러로 양분된 신냉전체제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지 여부의 윤곽이 이번 회담에서 드러난다.

21세기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운명을 좌우할 '세기의 담판' 주인공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일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해 각각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12일 역사적인 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 김 위원장·트럼프 대통령 모두 "역사적인 회담 성공 기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리센룽(李顯龍)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싱가포르 도착은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36분(한국시간 3시36분) 중국 고위인사들이 전용기로 사용하는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해 미리 준비된 리무진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 위원장은 현지 경찰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로 이동해 짐을 풀었다.

도착 직후 김 위원장은 리센룽(李顯龍) 총리와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만나 "역사적인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정부가 자기 집안일처럼 편의를 제공해주셨다"며 "조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사의(謝意)를 표했다.

리 총리는 이에 싱가포르를 방문해준 것은 물론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과 리 총리의 회담 전 모두발언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됐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수행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파야 레바 공군기지로 영접나온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과 인사를 한 후 환영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보다 약 6시간 늦은 오후 8시22분(현지시각)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싱가포르 파야 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한 공군기지에는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공식 영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접에 나선 싱가포르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후 곧바로 대기 중이던 리무진에 올라타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향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very good(매우 좋다)"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향하기 전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가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자회견을 통해 "수백만명의 마음을 담아 평화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매우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어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이번이 바로 그들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one-time shot)'"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회담 1분 내에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에어포스원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이 동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밤 늦게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가일정 없이 휴식을 취한 후 11일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몰타 미소정상회담 비교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1989년 12월2일과 3일 지중해 몰타 해역 선상(船上)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구 소련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만나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냉전체제를 종식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수립하자고 선언한 몰타 미소정상회담과 비슷한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다.

동유럽 붕괴 가속화와 베를린 장벽 붕괴, 동서독 통일 등이 모두 냉전체제 몰락을 상징한 몰타 회담을 전후해 발생한 사건들이다. 당시 부시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양분된 냉전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상호 간 간섭을 지양하자며 동유럽 변혁과 미·소의 군비축소 및 경제협력, 남미와 중동의 지역분쟁해소 등을 논의했다. 또한 전략핵무기와 화학무기의 감축에 동의하고, 구체적 합의를 위해 이듬해인 1990년 6월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특히 동서 냉전의 상징이었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를 점진적으로 군사기구가 아닌 정치적 기구로 그 성격을 변모시켜 나가기로 하고, 지역분쟁은 정치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몰타정상회담은 냉전해체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아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고착됐던 동서 간 대결구도를 협력과 공존구도로 바꾼 역사적 회담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북미정상회담 또한 구 소련 붕괴 이후 지속된 미국 일극체제가 중국과 러시아 등의 도전으로 신냉전구도가 고착되기 시작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북한 비핵화를 계기로 대결에서 협력체제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역사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과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한반도는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전략적·경제적 요충지로서의 장점과 역할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이를 통해 동북아시아는 세계경제 발전을 추동하고 평화구도를 정착시키는 진원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2일 싱가포르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운명을 좌우할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로이터 뉴스핌]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정치와 경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북미정상회담의 성패는 이제 싱가포르에서 마지막 협상준비에 한창인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 이번 회담이 열리는 카펠라호텔이 위치한 센토사섬은 말레이어(語)로 '평화와 고요함'을 뜻한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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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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