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영철 등 유리한 합의 도출에 총력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세기의 담판이 될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막이 올랐다. 회담의 주인공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이틀을 앞둔 10일 오후부터 차례로 싱가포르에 입성했다.
이들 정상과 함께 북미의 외교안보핵심 참모와 측근그룹들도 싱가포르에 총출동했다. 이들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자신들에 유리한 분위기와 조건, 합의를 도출해내기 위해 뜨거운 지략 대결을 펼치며 싱가포르 현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일 밤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원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질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새라 샌더스 대변인 등이 동승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해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북핵 문제와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교섭과 조율을 총괄해왔다.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은 이번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막후 주역이자 산파로 불린다.
김 위원장을 이미 두차례나 만났던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폭적인 신임과 지지를 받고 있어 싱가포르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의 준비와 조율, 전략을 총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폼페이오-김영철 핫라인'은 싱가포르에서도 수시로 가동될 전망이다.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은 최근 리비아식 모델 등 과도한 대북압박 등으로 북미정상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악관내 입지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은 과거 미국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북한을 상대로 핵 협상에 참여해온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담판이 여의치 않을 경우 볼턴 보좌관을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밖에 싱가포르에서 직접 의전 협상을 별였던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미라 리카르델 NSC 부보좌관,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고문 등이 수행단에 포진해있다. 이들은 원할한 북미정상회담 준비와 진행과 대외 홍보 업무를 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 의제 협상을 벌이며 준비팀장을 역할을 했던 성김 대사는 싱가포르 현지에 미리 이동, 양국 정상이 발표할 합의문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다. 성김 대사는 정상회담 하루 전인 11일에도 카운터 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실무회담을 갖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 센터장은 싱가포르에서 북미 물밑접촉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때 배석했을 정도로 물밑 협상에 깊숙히 관여해왔다
한편 김 위원장이 탑승했던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에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 1부부장 등이 동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던 김 부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은 물론 향후 핵 협상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리 부위원장은 북한 외교의 1인자이고, 리 외무상은 국제무대에서 미국을 상대로한 핵협상에 풍부한 경험과 전략을 갖춘 인물로 통한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각별한 신임 속에 최근 북핵 정상외교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에도 배석했고, 지난 5.26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단독으로 맞이하기도 했다.
이밖에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예방때 동행했던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도 정상회담 대표단에 포함돼있다. 이들은 북한 내 통일전선부와 외무성에서 각각 대미 협상과 전략을 전담해온 실무대표들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