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피난민에서 '할리우드 인기' 디자이너로…시리아 출신 다니엘 에사

기사입력 : 2018년06월08일 14:01

최종수정 : 2018년06월08일 14:02

우피 골드버그 등 할리우드 스타 찾으며 인기
신발혀 아래 '자유·평화' 문구…"다함께 평화 누리는 우리 모습 바람"

[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한 시리아 난민이 먹고 살 길이 막막해 만들기 시작한 운동화 한 켤레가 할리우드 스타들이 앞다퉈 찾는 패션 아이템이 됐다.

다니엘 에사(Daniel Essa)는 내전에 휩싸인 시리아를 2014년 떠났다. 프랑스에 당도한 그는 언어도, 문화도 생소한 낯선 곳에서 난민 신분으로 앞날이 깜깜했다. 생계를 위해 만들기 시작한 스니커즈는 할리우드 유명인사들이 신으며 단번에 '힙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지금은 한 디자이너로서 그만의 럭셔리 스니커즈 브랜드 '다니엘 에사'를 운영하고 있다.

에사는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패션을 공부했다.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지만 고향이 전쟁에 휘말리며 그의 꿈도 좌절됐다. 시리아를 떠난 그는 벨기에 국경과 인접한 프랑스 릴에 정착해 운동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디자이너 다니엘 에사(Daniel Essa)와 그가 디자인한 스니커즈 [사진=로이터 뉴스핌]

시그니쳐 모델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가죽 위에 신축성이 강한 천 조각을 덧댄 디자인이다. 이 같은 스타일로 디자인된 종류만 28개다. 한 켤레 평균가는 대략 330유로(약 41만7000원) 선이다.

독창적인 디자인은 배우 우피 골드버그 눈에도 띄였다. 우피 골드버그는 미국에서 열린 한 패션쇼에서 지인이 시착한 프로토타입의 스니커즈를 보고 디자이너가 누군지 묻고 곧바로 주문했다. 지금은 다니엘 에사 스니커즈를 찾는 파리 부유층과 할리우드 스타들이 많다고 한다.

2주 후엔 첫 번째 개인숍도 연다. 신발은 이미 프랑스 파리와 아작시오, 코르시카에서 판매되고 있고,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까지 진출했다.

에사는 재봉술을 할머니에게 배웠다. 패션을 업으로 삼으려 했을 땐 '패션은 여자들이나 한다'고 생각했던 부모님을 설득해야 했다. 그는 "식구들은 싫어했어요. 남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거죠. 그래서 처음엔 할머니와 저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가족들 몰래 일했어요"라고 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그는 고향 홈즈보다 다마스쿠스를 떠나는 게 더 어려웠다고 한다. 이미 다마스쿠스에 작업장과 숍까지 열었던 그는 모든 걸 포기하고 떠나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거의 매일 공습이 있었어요. 친구들과 가족들이 하나둘씩 도시를 떠나기 시작했어요. 물론 떠날 여유가 있는 운 좋은 사람들이었죠"라며 사업을 막 시작한 신진 디자이너가 꿈을 포기해야 했던 상황이 쉽지 않았음을 짐작케 했다. 시리아를 떠난 후 에사는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

슈텅 아래 '평화'라는 의미의 'Paix'가 새겨져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니엘 에사 스니커즈는 전면부 발등의 '신발 혀(슈텅)' 아래 '자유(Freedom)'나 '키스(Kisses)', '평화(Peace)'와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에사는 "모두가 세계 평화를 이야기하지만 제가 정말 바라는 건 언젠가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평화를 누리는 우리의 모습"이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8년째 계속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사망자는 35만명, 유엔에 등록된 난민은 558만명이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