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하진 vs 평화당 임정엽, 전북 사수 혈전
"국민의당 표 줬지만 달라진 것 없어…민주당 뽑겠다"
"그 밥에 그 나물…전북에 이렇게 인물이 없나" 지적
[전북=뉴스핌] 조현정 기자 = 6·13 지방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지역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전북도지사 선거는 전통적 진보 지역인 호남의 텃밭 사수를 위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신경전으로 치열하다.
이번 전북지사 선거는 송하진 민주당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고 신재봉 자유한국당 후보, 임정엽 평화당 후보, 권태홍 정의당 후보, 이광석 민중당 후보의 5자 대결로 치러진다.
현재까지는 송 후보의 강세로 나타나고 있다. 현역에 전북 지역 민주당 지지율까지 높아 송 후보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뒤 따르는 임 후보가 고군분투 하면서 민주당과 평화당의 1대 1 대결 구도가 형성된 분위기다.
[전주 = 뉴스핌] 조현정 기자 = (왼쪽)전북지사 선거에 나선 송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신재봉 자유한국당 후보·임정엽 민주평화당 후보·권태홍 정의당 후보·이광석 민중당 후보. 사진은 선거 벽보 모습. 2018. 6.7 jhj@newspim.com |
특히 대세론을 외치고 있는 민주당과 지역구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평화당의 공방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호남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2016년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분당되면서 국민의당에 대한 실망감에 민심은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기자가 만난 현재 전북 바닥 민심은 '도로 민주당'이냐, '전라도 고수 평화당'이냐를 놓고 고민이 깊다.
◆ 與 지지율 업고 송하진 강세…"뽑을 사람 없다, 투표 안해" 의견도
대체적으로 전북 지역은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가 고스란히 송 후보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전주역에서 만난 박모(62)씨는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을 뽑았는데 결국 당이 쪼개지더니 지금 봐라. 실망이 너무 크다"며 "(국민의당은) 떠났다. 당 지지도가 높고 대통령이 잘하니까 대세인 민주당을 밀어줘야 한다"고 송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전주시 모래내 시장 상인 문미숙(48·여)씨는 "요즘 대통령 평가가 너무 좋더라.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며 "전체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7년 째 택시기사를 하고 있다는 김모(66)씨는 "손님들 90% 이상은 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며 "옛날에 국민의당에 표 줬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 장모(50)씨는 "민주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에는 민주당이 제대로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며 "인물을 떠나 대통령 당인 민주당 자체가 지지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주 = 뉴스핌] 조현정 기자 = 전북지사 선거는 전통적 진보 지역인 호남의 텃밭 사수를 위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신경전으로 치열하다. 사진은 전주 시내 모습. |
황모(58)씨는 평화당에 한 표를 던졌다. 그는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와 실제 도민들의 민심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솔직히 민주당이냐, 평화당이냐 고민 많이 될 것이다. 당이 쪼개져서 못 볼 꼴을 보였어도 어쨌든 평화당 사람들이 전라도 고수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가 없어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자영업을 하는 유모(61)씨는 "투표 안할 것이다. (송 후보가) 시장 할 때 잘한 것도 없는데 도지사를 두번이나 할까 걱정된다"며 "버스 파업도 제대로 해결 못해서 시민들을 수 개월간 관광 버스로 출퇴근 하게 만든 사람"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공무원 홍모(38)씨는 "전북에 이렇게 나올 사람이 없는지 몰랐다"며 "두 후보 다 별로다. 도지사 대항마로 나올려면 신선한 인물이 나와야 하는데 다 그 밥에 그 나물, 비슷한 사람들 뿐이라 대결 구도가 절대 안된다"고 말했고, 한모(39)씨도 "임 후보도 좋은 평가를 못 받는다. 뽑을 사람이 없다"며 "전북에 이렇게 인물이 없지 않은데, 도지사 하겠다는 인재가 이렇게 없나 싶다"고 토로했다.
전주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김석근(42)씨는 "(전북이) 전국에서 투표율 최저를 기록하지 않을까 예상된다"며 "찍고 싶은 인물이 없다. 토호 세력들 간 자리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젊은층도 마찬가지 였다. 대학원생 이소라(29·여)씨는 "선거에 관심은 없지만 투표는 꼭 할 생각이다. 민주당, 평화당 후보 말고 나머지 후보들은 누군지 모른다. 어르신들도 관심 없을 텐데"라며 "아직 시간이 더 남았으니 고민을 더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j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