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소유주라면 현대건설 사람 안 보내“
“서울시공관서 다스 경영사안 보고했다는 주장, 사실 아냐
보고 내용 상세 진술하는데 장소 착각? 이건 아니라 생각“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 임직원들을 데려온 건 친형인 이상은 회장”이라며 실소유주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피고인석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8.05.23 |
이 전 대통령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혐의 4차 공판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4월 9일 이 전 대통령을 다스 비자금 조성 및 횡령과 삼성그룹 뇌물수수, 국가정보원 자금 불법수수 등 16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다스 실소유주 의혹은 혐의 대부분의 전제가 되는 만큼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양측이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만일 내가 진짜 소유주라면 현대건설 사람을 보내지 않았다”면서 “현대자동차 사람을 보낼 수 없어서 (이상은 회장에게) 현대건설 사람을 추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건설 대표이사 재직시절 현대차 부품을 독점 수주하는 하청업체를 세우고 당시 현대건설에 재직 중이던 김성우 전 다스 사장과 권승호 전 전무 등을 데려왔다는 검찰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다스 경리팀장을 맡은 채동영 씨에 대해서도 “미국 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 (이 회장에게) 필요하다면 참고해보시라고 해서 고용된 사람”이라고 했다.
아울러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연말 연초에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과 서울시장 공관을 찾아가 다스의 경영사안을 보고했다는 김성우 전 사장과 권 전 전무의 진술도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야당 시장이어서 감사원 감사를 많이 받아 공관에 누가 오는 걸 조심했었다”면서 “감사원 쪽에 24시간 주재해서 일할 수 있도록 서울시청에 방을 내줘 들어와 있었다. 공관에 개인회사 사람들이 왔다면 다 알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이 공관에 온 건 서울시장 퇴임 후 북촌한옥마을 부흥시키기 위해 잠시 와 있었던 것”이라며 “받침자 하나 뺀 것까지 보고했다고 진술하는 사람들이 장소를 착각했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