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유틸리티와 항공 섹터를 중심으로 유럽 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금융권 합병에 대한 기대도 투자자들의 ‘사자’를 부추겼다.
이탈리아의 정치권 혼란이 주춤한 사이 슬로베니아의 총선에서 국수주의와 반 난민 성향으로 평가 받는 우파 정당 슬로베니아민주당(SDS)이 승리, 포퓰리즘과 안티 EU 움직임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날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사진=로이터 뉴스핌] |
4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 스톡스 유럽 600이 1.20포인트(0.31%) 상승한 388.11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는 46.48포인트(0.37%) 오른 1만2770.75를 나타냈다.
영국 FTSE 지수는 39.52포인트(0.51%) 뛴 7741.29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7.38포인트(0.14%) 소폭 오르며 5472.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선진 7개국(G7) 회담을 앞두고 무역 마찰에 대한 경계감이 진정되지 않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저항력을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유틸리티와 항공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과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디트의 합병 가능성이 탄력을 제공했다.
이탈가스와 페논 그룹, 이베르드롤라 등 3개 종목이 일제히 3% 이상 랠리한 가운데 유럽의 유틸리티 섹터가 1.5% 오름세를 나타냈다.
항공주 강세 흐름은 에어프랑스 KLM가 주도했다. 지난 주말 오코어호텔스가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에어프랑스는 6% 가량 치솟았다. 반면 어코어호텔은 7%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시에테 제네랄과 유니크레딧의 합병 가능성을 제시했고, 이는 이탈리아 정치권 리스크로 인해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던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일부 외신들은 슬로베니아 총선 결과의 파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탈리아의 정치권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된 상황에 또 다른 회원국에서 우파 정부가 등장한 데 따라 불확실성을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주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장하는 유로존 통합 및 결속에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이탈리아의 채무 완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로존의 결속이 회원국들의 채무 부담을 나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메르켈 총리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