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CNN이 북미정상회담에 임하는 데 있어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은 목표가 뚜렷하고 지극히 이성적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히려 예측불허라고 진단했다.
그간 미국 정보기관들의 노력과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관찰을 통해 미국 측에서는 김 위원장이 체제 생존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위해 행동하는 이성적 인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CNN은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한 김 위원장의 행동으로 보아 그가 체제 생존만큼이나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한반도 전문가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은 곧 전쟁을 일으킬 것 같은 인물로 묘사되곤 했지만, 이제 국제사회는 그가 정신이상자나 비이성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문제 권위자인 닉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김 일가가 3세대에 걸쳐 유지해 온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 정보기관은 체제 생존이라는 목표를 가진 김 위원장이 핵탄두와 미사일 등 일부 무기는 포기할 의향이 있지만 핵 프로그램을 재개할 수 있는 능력, 즉 과학 및 공학 기술과 인력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오히려 불확실한 것은 김 위원장이 바라는 이 한 가지를 위해 미국이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라고 CNN은 지적했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회동에 관련 있는 한 소식통은 현 시점에 이미 양측 협상이 상당히 진전됐지만 미 행정부 내에서는 북한 정권이 지난 수십년 간 그래왔듯 예측불허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뿌리 박혀 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진정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부 내 일부 관료들은 여전히 북한의 의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고집스럽게 버티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협상 능력에 자신하며 그간 정보기관이 치밀하게 수집한 김 위원장에 대한 정보를 잘 들여다보지 않고 자신의 직감만 믿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 대표는 “지금까지 수집된 정보는 김 위원장의 성격, 협상 전략, 개인사, 약점 등을 망라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직접 대면할 때 상대의 의중을 추측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정보기관의 분석은 정책결정자들이 가능한 한 최대한의 정보에 기반해 최상의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말을 억지로 냇가로 끌고 갈 수 는 있지만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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