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한 CVID" vs "더딘 단계적 비핵화"
31일 열릴 폼페이오와 김영철 회담 '주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북한의 비핵화 속도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이견이 북미 정상회담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릴 6.12 북미 회담까지 채 2주가 남지 않은 가운데, 북미 관계자들은 미국과 북한, 싱가포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회담 준비 및 이견 조율에 숨가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양측은 북한의 핵무기 제거를 목표로 이견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비핵화 속도를 두고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합의안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WSJ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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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한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가능한 한 신속히 이행한다는 약속을 받아내려 하고 있지만, 북한은 양측이 단계적 양보를 하면서 차근차근 비핵화를 진행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논의 내용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 도착한 김영철 부위원장은 30일 저녁 폼페이오 장관과 만찬을 한 뒤 31일 본격 의견 조율에 나설 예정인데 이때 어떤 합의가 도출되는지에 따라 북미 회담 전망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현재 이벤트들이 전례 없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미 완성된 핵무기를 지렛대삼아 미국으로부터 영구적인 타협안을 받아내려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 전 대사는 “현재 (북미 간) 논의들이 잘 진행되고 있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과거 북한 전략에서 큰 차이점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1일 있을) 김영철과 폼페이오의 회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